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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Aug 04. 2022

동의보감으로 알아보는 트림이 계속 나오는 이유와 개선법

종종 트림이 계속 나와 불편을 겪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요. 물론 혼자 있을 때는 큰 문제라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자리에서 자신도 모르게 순식간에 새어나오다 보면 민망한 상황도 생기기 마련이죠. 또 옆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주의도 필요한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신체에서 발생한 현상이기에 체내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 현상을 애기(噯氣)라 불렀는데요. 오장육부 중에서도 심(心)과 비(脾)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심(心)은 심리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이며, 비(脾)는 소화 기능과 관련된 영향을 말하는데요. 실제로 소화가 안 되는 경우 해당 증상이 나타나죠. 동의보감에서도 이 증상은 소화 기능과 연관성이 높음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원인


황제내경에는 찬 기운이 위장으로 침범하여 트림이 계속 나오도록 유발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비위 위의 경락을 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심병(心病)으로도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는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우리의 몸을 크게 상중하로 나누어서 상초-중초-하초로 구별해 작용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 증상은 상초의 문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찬 기운에 의한 상초의 문제라 보는 것인데요. 또 찬 기운으로 인해 해당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허실(虛實)을 구별해 놓았습니다. 즉, 외부에서 유입된 사기가 실(實)한 경우와 몸의 양기가 줄어 차가워진 경우로 말할 수 있는데요. 이는 맥으로 감별이 가능합니다진맥을 통해 촌맥이 긴(緊)하면 찬 기운이 실한 것으로 진단하고, 맥이 약하면 양기가 부족한 상태이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보는 것이죠.


이 외에도 위 속의 울화와 담음, 식울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세 가지의 경우 모두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밑으로 내려가지 못한 채 무언가 막힌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또는 위염 등이 해당하는데요. 이런 경우 해당 증상 외에도 명치 밑이 답답하거나 아프기도 하고, 속이 메스껍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기의 허실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


허실(虛實)을 크게 기가 실한 경우 또는 허한 경우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양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가 실한 경우는 식사 후 얼마 있지 않아 썩은 내 나는 트림이 계속 나는데요. 심한 경우 먹은 것이 역류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사와 관련해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중요한데요. 물론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냄새가 심할수록 더 심한 양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기가 허한 상태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이는 위장 내 탁한 기운이 있고, 가슴에 습담이 있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동의보감에서는 인삼, 백출 등의 약재가 들어간 육군자탕을 개인의 체질과 변증에 맞춰 가감하는 처방을 제시하고 있죠.





증상 완화를 위한 일상생활 속 습관 TIP


이러한 분들은 가장 첫 번째로 찬 기운을 주의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열름철 에어컨 바람이 강한 곳에 계시다면 얇은 옷을 더 껴입거나 목을 감싸주는 것이 좋은데요. 또 찬 음식과 찬 물 등의 섭취는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소화가 잘 되도록 식습관을 개선해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식사는 규칙적으로 천천히 여유있게 해주시는 것이 좋고, 식후에는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위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피로가 누적되면 몸이 지쳐 더 정상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지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도 필요한데요. 그러나 생활 습관 교정으로도 트림이 계속 나온다면 검사 및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희류한의원에서는 위장에서 감지할 수 있는 전기 신호를 통해 식전 및 식후의 위 운동성을 평가할 수 있는 ‘위전도 검사’와 손과 발에 있는 주요 혈 자리를 통해 전체적인 기력의 수준과 병의 허실을 파악할 수 있는 ‘양도락 검사’를 통해 환자분의 체질과 현재의 건강 상태부터 분석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원기 보강 또는 정체된 기의 소통 및 비위 기능 강화 등의 처방을 해드리고 있는데요. 똑같은 증상을 보일지라도 환자분마다 체질이 다르고, 어떤 장부의 기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적인 검사 및 진료를 우선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트림이 계속 나오는 증상은 그저 민망함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위 건강의 적신호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소화불량과 함께 자주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시일을 미루지 마시고, 빠른 개선을 위한 치료의 노력을 기울여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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