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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Aug 10. 2022

냉방병 설사 심한 분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 방향

현재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냉방병’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정은 물론이고, 사무실, 각종 대중교통, 음식점 등 주요 생활공간 속에서 에어컨 바람을 접할 기회는 너무 많죠. 이는 더위를 이기는 데 더 없이 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과한 경우 건강상 ‘독’이 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몸살처럼 몸이 무기력해질 뿐 아니라 잦은 ‘설사’를 유발해 불편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예방 및 개선하는 법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냉방병은 왜 걸리는 걸까요?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 없이 찬바람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겪게 되는 병증인데요. 눈과 코 등 점막의 자극 증상과 함께 피로 및 무력감, 두통, 집중력 장애 등 감기와 비슷한 상태를 겪게 됩니다. 과한 찬바람에 노출되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면역력도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이로 인해 실제로 감기에 노출될 뿐 아니라 장염에도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에어컨 내 서기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다면 고열과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감기의 경우 기침,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중심으로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냉방병은 호흡기 보다는 소화불량, 식욕저하, 무력감 등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기에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면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냉방병 치료


가장 먼저 생활습관을 교정해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과한 에어컨 바람은 피하고, 환기를 자주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적당한 더위에 노출되지 않고, 너무 그늘 속에서 지내며 햇볕을 잘 쐬지 않는다면 양생에 어긋난다고 보는데요. 이는 음서(陰暑 )라고 하여 여름철 한사 (寒邪), 즉 찬 기운을 감수한 병증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경악전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대개 사람들이 더위를 싫어하여 시원한 것만 찾다 보니 한기(寒氣)를 피하지 않아 찬 기운이 기표(肌表)로 침입하여 발열,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따뜻한 약물로 사기를 발산시키는 ‘온산법’을 위주로 치료가 시행되어야 하는데요. 날 것과 찬 것의 섭취로 인해 장을 소상시켜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지속되지 않도록 먹는 것을 주의하며 따뜻한 것 위주의 섭취로 체온을 올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한의학에서는 냉방병으로 인해 생긴 증상별로 대증 치료 해드리기도 하며 동시에 원기를 보하며 따뜻한 약물로 사기를 발산시킬 수 있는 치료를 해드리는 것이죠.





냉방병 예방을 위한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 수칙


동의보감을 보면 하절기는 양기가 외부로 발산되므로 뱃속이 허하고, 냉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습하고 찬 곳을 피하고, 날 것이나 찬 것을 먹지 말라고 하는데요. 즉, 어느 정도 더위를 피하는 것도 필요하나 지나친 냉방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선풍기 또는 에어컨의 온도를 과도하게 낮게 설정하지 말 것

- 선풍기 또는 에어컨 바람을 직접 오래 쐬지 않도록 할 것

- 냉방 중 가볍고 얇은 긴팔의 옷을 입어줄 것

- 2~4시간 마다 약 5분 정도 환기해줄 것

- 한 번씩 외부 공기도 쐴 수 있도록 나가줄 것

-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며 신체의 순환 기능을 높여줄 것

- 찬 물이나 찬 음식의 섭취를 자제할 것

- 수면 중 배를 따뜻하게 해줄 것

-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체력 관리 신경 쓸 것





특히 냉방병으로 인해 설사가 심한 분들은 선천적으로 소화 기능이 약한 분일 가능성이 큰데요. 우리 몸의 체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약해질뿐더러 몸의 가장 약한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또 찬 기운으로 인해 소화 기능이 약해지면 음식물을 통해 정상적으로 영양 흡수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는데요따라서 평소 소화가 잘 안 됐던 분들이라면 더욱 비위의 기능을 강화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는 비장과 위장을 말하는데요. 음식물을 소화시킨 후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여 에너지 생성 후 전신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약한 분들은 여름철 체력이 더욱 약해질 뿐 아니라 소화 장애, 배변 장애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죠. 따라서 위의 건강관리 수칙을 지켜봐도 상태 호전이 없는 분들이라면 원기를 보하며 비위를 강화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도 진행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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