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외부의 기온 차이가 발생하면 우리의 몸은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데요.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부쩍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신체의 약해진 부위를 틈타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코와 목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똑같은 감기일지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은 제각각입니다. 특히 요즘 감기에 걸렸을 때 몸살근육통이 찾아오는 이유에 대해 문의 주시는 분이 많은데요. 따라서 오늘은 이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과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기 바이러스와 면역 세포의 치열한 공방
흔히 기침, 콧물, 가래, 오한, 미열, 몸살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감기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몸 안에 존재하지 않는 외부의 유해 물질이 침입한 것이기 때문에 면역 세포인 ‘백혈구’가 바쁘게 움직이게 되는데요. 기존의 체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 물질을 분비하는 것이죠. 이 반응으로 인해 혈류량이 급증하면서 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감기에 걸리면 열이 오르거나 목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당장은 괴롭고 힘들 수 있지만 면역 세포가 감기 바이러스를 상대로 잘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이니 그리 나쁜 현상이라 보기는 어려운데요. 물론 특별히 심한 증상 없이 짧은 기간 내로 회복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는 면역 체계가 매우 강해 염증 반응이 일어날 새도 없이 바이러스를 해결했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건강한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몸살근육통도 면역 반응의 일종
한의학에서는 이 증상을 ‘풍한감모’ 또는 ‘풍열감모’라고 합니다. 대개 감기몸살이 찾아오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죠. 또 어떤 사람은 미열이 나면서 온몸에서 한기가 돌거나 무기력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몸살근육통을 한기로 인한 풍한감모 또는 열기가 가득함으로 인한 풍열감모라고 분류하고 있는 것인데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풍열 또는 풍한도 결국 면역 반응을 의미합니다. 감기 바이러스와 백혈구의 싸움으로 인해 열이 발생하거나 추위를 느끼는 한(寒)이 나타나는 것이죠.
면역력 증진과 호흡기 건강을 지켜주는 쌍화탕
쌍(雙)이란 기와 혈을 아울러 말하는 것이며 화(和)는 조화로운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이 탕약은 우리 몸의 기와 혈의 조화를 통해 전반적인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감기약으로 알고 계시지만 기혈의 조화를 통해 면역력을 정상화하여 바이러스에 대응할 힘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증상이 회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 감기약이 아니라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진을 도와주는 보약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적합한데요. 감기 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심하다면 진료를 통해 열, 오한, 두통, 오심, 구토, 소화불량 등 증상에 맞춰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감모(感冒)를 다르셔주는 감국(甘菊)
감국이란 들국화를 말하는데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감국을 수일 동안 달여서 마시면 풍열이 가라앉고, 팔과 다리가 아픈 산통이 사라질 수 있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들국화에는 항바이러스의 역할을 하는 비타민E와 A, B1 등의 함량이 풍부합니다. 특히 비타민E는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세포의 보호막 역할을 담당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말린 들국화 꽃을 구해 달여서 마시거나 간편한 섭취를 원하신다면 카모마일 티백을 우려 아침저녁 하루 2잔 정도 330~350ml씩 마셔주시면 좋습니다. 다만 들국화의 성분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설사를 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혹 며칠 동안 드셨을 때 피부 발진이나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취를 중단하시고, 한의사와 상담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흔히 감기 또는 몸살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의 복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잦은 복용은 내성을 키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죠. 이미 말씀드렸듯이 열, 오한 등의 증상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이 필요하죠. 이때 도움 될 수 있는 탕약으로 ‘쌍화탕’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 잘 먹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입니다. 사실상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만 이루어지더라도 감기는 쉽게 나을 수 있는 데요. 따라서 날씨가 추워져 감기 또는 몸살로 인해 걱정이 많으시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지켜보시고, 차도가 없다면 보약을 통한 면역력 증진에도 힘써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