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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Dec 27. 2021

‘배가 딱딱해요’ 할 때 의심해볼 질환

진료를 보다 보면 소화불량증을 겪는 환자 중 ‘배가딱딱해요’라는 표현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때 복진을 통해 만져봐도 정말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와 더불어 헛배가 부르고, 자주 얹히며 소화가 잘 안 되는 등의 불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담적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대개 자주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해 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나 특이 소견이 없어 신경성으로 진단받았을 때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담적증이 무엇이며 어떤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해야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담적병이란?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자면 정체된 소화물로 인해 담적이 생겨 ‘배가딱딱해요’ ‘소화가 잘 안돼요’ 등의 불편함을 겪게 되는 질병을 담적병이라 합니다. 즉 소화가 안 된 축축한 음식물이 독소를 가지고 있는 담을 생성하여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 보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위액과 섞여 십이지장으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위액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고, 위장의 기능도 비정상적이라면 소화가 잘 안 될뿐더러 담이 쌓이게 될 수밖에 없죠. 


이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가장 크게는 ① 잘못된 식습관과 ② 스트레스의 영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으로 식사를 하거나 급히 먹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위장은 필요 이상의 음식물이 들어오므로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위장의 수축과 이완이 힘들어지면서 소화 능력도 떨어지게 되는 데요. 또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가루,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도 소화를 방해하므로 소화물이 정체되기 쉽습니다. 이후 정체된 음식물이 부패하면 속이 더부룩한 증상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또 스트레스는 위장의 운동력을 저하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대개 걱정이 많거나 무언가 신경 쓸 일이 많은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는 충분한 상관관계라 말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특별한 염증 소견 없이 속이 울렁거리거나 자주 더부룩할 때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떠올려 보시고, 담적병에 대한 검사도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담적병 어떻게 치료해야 좋을까요?


한의학에서는 담적을 습담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적취증의 하나로 쉽게 풀이하자면 제대로 대사되지 못해 축적된 노폐물을 말하는 것이죠. 대개 과식이나 폭식 또는 야식과 같은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과다, 화학물질 또는 음주 및 흡연 등 유해 자극으로 인해 담적, 즉 노폐물이 위장의 외벽에 축적되면서 소화기관을 손상시켜 정상적인 움직임이 어려워지게 만듭니다. 자가진단을 위해 대표적인 증상을 살펴보자면 복통과 ‘배가딱딱해요’할 만큼 복부가 빵빵해지면서 가스가 차는 증상을 말하는 복창, 속 더부룩함 또는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또 두통과 어지럼증,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과 가슴 답답함, 불면증, 부종,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담적은 조기(調氣)와 활혈(活血), 즉 기혈의 순환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병증의 경중 단계에 맞춰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증에 따라 위장 내 쌓인 습담을 치료하기 위해 담 독소를 제거하는 것인데요. 특히 만성적인 담적병인 경우 기능이 저하된 위장 관계의 움직임과 근육의 무력 상태를 강화할 뿐 아니라 기력을 보충하는 방향의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즉 병명에 따른 획일화된 치료법이 아니라 환자분의 개인적인 체질과 기력 상태, 위장의 기능 상태 등을 검사하여 맞춤으로 처방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100년 이상 위장을 으뜸으로 치료해오고 있는 ‘경희류한의원’


앞서 ‘배가딱딱해요’ 등의 증상은 내시경 검사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따라서 경희류한의원에서는 위전도 검사를 통해 위장의 기능 상태를 파악하여 증상 여부와 정도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이는 위장에서 전해지는 낮은 주파수의 전기적인 신호를 감지하여 위장의 식전 및 식후의 기능 상태를 비교하고 평가하기 위한 검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방에서 시행하고 있는 내시경 또는 CT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위장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위전도 검사를 시행한다면 위장의 기능 상태를 세밀하게 측정하여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본원의 류봉하 명예원장님의 연구 논문 결과를 통해 살펴보면 담적으로 인한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식후 위전도의 신호가 일반인보다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손과 발의 12 경락 대표 경혈 부위에서 전해지는 피부 전기 활동성을 측정하는 양도락 검사도 병행해서 진행합니다. 이는 각 장부의 기능 이상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기력의 수준과 병의 허실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또한 류봉하 명예원장님의 연구 논문 결과를 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환자는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어있으며 자율신경의 부조화 등 특정 형태의 항진 또는 저하의 패턴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패턴의 정도에 따라 담적병의 여부도 확인 가능하므로 위전도 검사와 병행한 후 결과에 따라 적절한 처방이 내려질 수 있도록 진행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비위와 원기의 회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보위(補胃) 치료’


기본적으로 한약은 환자의 개별 체질과 증상, 기의 허실에 맞춰 처방이 이루어지는데요. 만성적인 소화불량을 겪는 분들의 대다수는 기력 저하를 호소하십니다. 이는 비위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라 볼 수 있는데요. 비위는 비장과 위장을 말하는 것으로 인체의 중심에서 모든 장부의 소통을 담당합니다. 또 생명의 원기를 생성해 전신으로 에너지가 순환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즉 비위는 음식물의 소화를 통해 영향을 흡수하고, 기혈을 만든 후 혈액의 구성 물질과 항체를 만들어 혈액 속에 저장하여 전신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 기능이 저하되면 기혈의 생성과 순환도 어려워지니 기력 저하를 호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원기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소화가 더욱 잘 안 될 텐데요. 결국 악순환의 구조를 이루는 것이죠. 따라서 담적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담적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력을 보충하며 비위의 기능을 향상하는 보위(補胃) 치료가 핵심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보위(補胃)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된 후에도 안심할 수 없는데요. 대개 만성적인 소화불량증을 가진 분들은 선천적으로 위의 기능이 약하거나 후천적으로 현저히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만 소홀히 관리해도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따라서 경희류한의원에서는 호전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고,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치위(治胃) 치료를 진행해드리기도 하는데요. 애써 회복한 위장의 기능이 다시 저하되지 않도록 치료를 돕고, 올바른 생활 및 식습관 안내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평소 ‘배가딱딱해요’ 호소하며 잦은 소화불량을 겪고 계신다면 한의학적 검사 및 치료도 고려하셔서 서둘러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보시길 권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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