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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Jan 03. 2022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몸이찬사람 원인과 증상 개선법

여성의 경우 몸이찬사람은 ‘냉병’으로 불편을 겪기 쉽습니다. 이는 신체 일부에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일반인이라면 냉기를 느끼지 않을만한 온도인데도 몸의 일부 또는 전신의 차가움을 느끼는 증상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몸은 건강한 상태를 지속하려면 항상 유지해야만 하는 적정 체온이 있는데요. 즉 몸의 온도가 늘 낮은 분들은 건강상 적신호가 켜질 수 있죠. 그렇다면 어떤 신체적 문제가 동반되는 적신호일까요? 오늘은 동의보감을 통해 냉병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 등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냉병의 원인부터 알아볼까요?


본래 몸이찬사람이거나 외부로부터 냉기가 몸 안으로 들어와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냉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체내 냉기가 많아지면 몸이 수축하면서 혈관도 수축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죠. 


특히 체질적으로 혈액순환아 잘 안 되는 분들이 계신데요. 대표적으로 태음인과 소음인이 그러합니다. 이 중 소음인의 경우 혈액순환이 가장 안 되는 체질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한국인의 약 50%, 절반가량은 태음인에 해당하고, 약 20%가 소음인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많은 분이 수족냉증을 시작으로 각종 냉증을 겪을 수 있죠. 


또 생리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음성(陰性)을 가지고 있으므로 찬 기운의 영향으로 질병을 얻기 더 쉬운 편인데요. 평소에도 치마 등의 옷을 즐겨 입는 분들이라면 냉기를 얻을 확률이 더 높죠. 더불어 날씨가 춥거나 냉방이 잘 되는 곳에서는 코와 피부의 호흡으로 인해 몸 안으로 찬 공기가 들어올 가능성이 더 커지는데요. 이때 몸 안의 찬 공기는 아래쪽으로 향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하복부의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냉증으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


□ 손과 발이 차갑다.

□ 발끝이 시려서 수면 장애가 있을 정도다.

□ 무릎 또는 허리가 시리다.

□ 배가 차갑다.

□ 전신에서 냉기가 많이 느껴진다.

□ 한쪽 팔다리는 얼음장 같은데 다른 쪽에서는 땀이 난다.

□ 하체는 시려서 빠질 것처럼 느껴지지만 얼굴은 화끈 거린다.

□ 자궁이 시리고 차갑다.

□ 전신의 뼈마디가 시리면서 쑤신다.


이 증상은 출산 또는 유산 후 조리를 잘 하지 못한 여성이거나 갱년기가 시작된 여성의 경우 많이 겪습니다. 또 냉방장치가 잘 되어 있는 장소에서 근무하는 여성에게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죠. 이처럼 한증이 들면 아랫배가 차가워져 월경불순과 소화 장애를 겪기 쉽습니다. 또 구토 등의 증상과 몸이 여위면서 손발이 차갑게 얼어붙는 증상이 나타날 텐데요. 이때 몸에서 양기가 떨어지면 몸 안에서 해로운 한기가 오랫동안 머물기 때문에 쉽게 치료가 되지 않아 고질적인 냉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몸이찬사람으로 여겨 방치할 것이 아니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증상이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만화 허준 동의보감 / 감수: 류봉하 명예원장님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냉병’의 증상과 개선법


이는 손과 발이 차고, 아랫배가 싸늘하면서 이슬(냉)이 많이 내리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또 하복부의 차가움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월경도 고르지 못할뿐더러 소화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동의보감에서는 생강 30g과 설탕 600g을 소주 1리터에 넣어 1개월 동안 두었다가 자주 마시면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마른 지황(건지황) 30g을 꿀 100g에 재워서 하루 3번씩 한 숟가락씩 먹어도 좋다고 기록되어 있죠. 


이 외에도 냉기가 많은 분들은 익모초를 달여 마시는 것도 좋은데요. 이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적(積)과 독을 풀어주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복부 안에 무언가 뭉친 감이 있으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손과 발 그리고 아랫배가 차가운 증상이 나타날 때 좋죠. 이를 물에 달여서 찌꺼기는 짜 버린 후 다시 진하게 졸여 팥알 크기의 알약으로 만들어 드시면 좋은데요. 1회당 10알씩 하루 3회 먹어주는 것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인삼 20g을 물에 달여서 하루 2회 식전에 드셔주시는 것도 좋은데요. 인삼은 오가피 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맛은 달면서 약간 쓴맛이 나며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재이므로 냉병이 있는 사람이 드시면 도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한방치료를 위한 냉증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먼저 체표의 온도를 색깔로 표현해주는 ‘적외선 체열측정’과 순환 대사 기능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맥전도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 체내 수분량과 온도 등을 확인하며 스트레스의 정도 및 민감도, 자율신경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수양명경락기능검사’가 병행될 수 있겠데요. 이 외에도 말초 혈관의 노화 상태 또는 혈류의 순환 기능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가속도 맥파 검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기타 체지방 검사’를 통해 체온 생산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근육량과 보온에 영향을 미치는 체지방량을 확인하여 냉증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한방의 냉증 치료법


몸이찬사람에게 가장 도움 될 수 있는 한방치료는 ‘뜸’입니다. 전신뿐 아니라 국소적인 증상을 개선할 때도 효과적인데요. 또 침 치료도 전신의 기혈 순환 장애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아로마 온열 요법을 통해 하복부 내 온기를 더하여 신진대사와 면역 체계 강화를 도모하기도 하는데요. 이 역시 기혈 순환을 촉진해주므로 냉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죠. 특히 여성의 경우 아로마 온열 요법은 생리불순이나 배변 장애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만약 체내 한기가 심한 분이라면 한약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체질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을 고려하여 적합한 약재 처방을 해드리기 때문에 병행해서 치료한다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몸이찬사람들의 한기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알아보았는데요. 평소 손과 발이 차다고 느끼는 분들은 보골지자, 생강차, 쑥조정차, 인삼대추차, 당귀차 등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차를 즐겨 마셔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 규칙적인 식습관은 물론이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 위주로 드셔주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태음인과 소음인은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잘 골라 섭취해주는 것이 필요하겠죠. 더불어 하루 30분씩 빠르게 걷는다거나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이와 관련하여서는 진료 및 상담 시 개별적으로 안내를 도와드리고 있으니 개인의 관리만으로 냉증 개선이 안 되는 분들이라면 치료를 위한 검사부터 진행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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