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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석 Aug 13. 2021

^^40. 꿈 (夢)

상상과 현실의 경계

夢(꿈)

날개를 활짝 펴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상상이다.

스스로 날지 못하는 인간은 그 꿈을 비행기로 만들어 이루었고 미래에는 아이언맨처럼 첨단 기계를 몸에 붙여 누구나 날아다닐 날이 멀지 않았다.


꿈의 허무맹랑이 현실로 변하는 건 작은 차이처럼 느껴진다.

하늘을 날고 있는 학은 나 자신의 다른 희망이었을지 모른다.

●작품 이야

꿈을 꾸었었다.

년 전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꿈을 꾸고 난 후 내용이 기이해 글로 옮겨 적었었다.

시간이 한 참 흘렀지만 아직도 그 꿈이 떠올라 그림으로 옮기기로 했다.

.

바닷가를 산책 중이었다.

해가 뉘엿뉘엿 수평선으로 넘어가던 시간이었다. 그때 해변가를 힘겹게 기어가는 아기새 한 마리가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날개가 꺾인 상태였다.

급하게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와 응급처치를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상태가 호전되어 날지는 못했지만 뛰어다니며 나만 졸졸 쫓아다녔다.

조금씩 성장하며 덩치는 커지고 있는데 날 생각이 없는 건지 상처로 기능을 잃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날지 못하는 새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매일 나만 따라다니던 새가 어느 날 보이지 않았다. 너무 놀라 주변을 샅샅이 살피며 찾아다녔다. 결국 찾지 못했다.

혹시 안 좋은 일이 생겼을까 걱정하며 처음 발견했던 바닷가로 향했다.

석양이 지고 있는 해변에 누워 자포자기 한 채로 누워 버렸다.

그때 커다란 날개를 펴고 머리 위를 빙빙 도는 새 한 마리가 시선에 들어왔다.

한참을 내 주변을 돌며 선회했다.

새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드디어 날았다는 기쁨과 걱정으로 노심초사하던 감정이 뒤엉켜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하늘 위를 맴돌던 새는 작별 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떠났다.

멀어져 가는 새를 바라보며 울었다.

멀리 같은 새무리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잠에서 깼을 때 난 울고 있었다.

꿈에서였지만 그사이 정이 들었나 보다.

아직도 그 꿈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머리 위를 날고 있던 새의 모습이 어떤 종류였는지는 가늠이 안되지만 날개가 크고 검은색 깃털이 있었다.

아마도 학(두루미)이 아닐까?


동그랗게 그려진 원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의미합니다.


76cm*5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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