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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석 Jan 27. 2022

^^48. 까치호랑이

임인년의 시작

*까치호랑이

민화에서 주로 사용하던 그림 소재를 펜화로 표현하였습니다.

한자로 표현하면 호작도 또는 작호도라 합니다.

보통은 소나무가 배경으로 그려지는데 이 작품에는 설산을 배경으로 넣었습니다.

까치는 서낭신의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여겨지고 호랑이는 액운을 막아주는 상징적인 동물입니다.

예로부터 경사와 액막이를 위해 집안에 걸었던 새해맞이 그림입니다.

새해에 좋은 소식을 전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작품 이야

어미 곁에서 독립을 시작한 건 태어나고 1년 즈음되었을 때였다.

조금 이른 감은 있었지만 야생에서 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어미의 결단이었다.

서쪽으로 가라는 어미 호랑이의 지시에 따라지는 해를 쫓아 무작정 떠났다.

얼마나 왔을까?


눈 내리는 겨울...

어린 호랑이에게 배고픔은 외로움과 두려움만큼이나 크게 다가왔다.

먹이를 찾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눈 내린 숲길을 따라 한참을 올랐다.

산 정상에 서서 어미가 있는 동쪽 산을 바라보았다.

어미와 사냥을 다니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미 품이 그리웠다.

서서히 떠오르는 일출에 하얗게 쌓인 눈은 반짝였다.


까치 두 마리가 날아들었다.

산에 오를 때부터 따라온걸 눈치채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까치들은 한참 주변을 맴돌며 경계하다가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이 시간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그저 까치들에게 고마울 뿐이었다.

좋은 소식을 전하러 왔는지도 모르겠다.

혹독한 첫겨울을 잘 이겨내면 이제 독립을 시작한 호랑이는 한걸음 더 강해지고 성장해 갈 것이다.

 

71cm*100cm.40호

Pen &Ink, 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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