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와 해탈의 선
이 작품은 한국 전통춤 승무(僧舞)의 철학적 정신을 자연과 선(禪)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춤추는 인물이 보이지만, 그 형체는 명확하지 않다. 대신 바람에 흩날리는 천의 움직임으로만 표현되어 있다. 이는 육체를 초월한 정신의 춤, 곧 무아(無我)의 경지를 상징한다.
왼편의 거대한 먹의 원(圓)은 불교의 원상(圓相)을 연상시키며, 무한과 공(空), 깨달음의 순간을 상징한다. 거칠게 번진 먹의 흔적은 순간의 호흡이자, ‘지금 이 자리’를 살아 있는 마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아래의 파도와 바위는 삶의 번뇌와 내면의 파동을 나타내며, 이는 승무의 장단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고뇌와 해탈의 순환을 은유한다.
화면 오른쪽의 소나무와 절벽은 고요한 수행의 공간을 상징한다. 변치 않는 자연의 기운 속에서 춤은 더 이상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된 호흡으로 이어진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여백은 불필요한 욕망을 덜어낸 마음의 공간이며, 검은 원과 흰 공간이 맞닿는 경계에서 ‘춤추는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승무는 본래 속세와 수행,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정화의 춤이다.
이 작품은 그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움직임과 정지, 육체와 정신이 하나로 회귀하는 찰나의 경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였다.
70.5cm × 100cm 40호. Pen & Ink ,Brush 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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