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가는 길

by 김호섭

성당 가는 길

일 년에 두 번 간다.

설날, 추석날


공원 가는 길

하루에 두 번 간다.

새벽에서 밤으로


공원이 성당이다.

참회하고 반성하고

기도하고 기원하며

성경책은 아니더라도

글과 문장 속에서

거닐고 노닌다.


길은 신부님이고

사계절의 청록은 수녀님이며

공원 광장 하늘엔 그분이.


방구석에서 그릇 닦고

공원에서 마음 닦는

성당 오빠.

나는 "프란체스코"다.


공원이 성당이고 교회고 절이며

두 손 두 발 엇갈리며 걷는 마음이

원래 하나이니

기도이고 합장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성당에 가며

교회의 문을 열고

절에 들어선다.



먹고 사느라 바쁘다며

수십 년째 냉담 중인 자의

얄팍한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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