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민들레> - 문학소년
길을 잃었다
강남역 5번 출구 수십 년 다니던 지하철
눈 감고도 찾아다니던 고객사 눈 뜨고도 욕먹던 사무실
서초 교대 강남 역삼 선릉 삼성 공포의 2호선 테헤란 전쟁터
아릿한 젊은 날 저릿한 꿈 가물한 딴 세상
저기 보인다
맞지 않는 넥타이 잘근 물고 이 빌딩 저 건물
가파르게 뛰어다니던 나 지난날의 나
풋풋한 코볼 프로그래머 구닥다리 아이티 가이
번쩍이는 유리창 무얼 찾으려 그토록 헤매였는가
여기 서 있다.
옛길마저 잃어 헤매는 낡은 배가본드
지도 앱 켜고도 눈 뜨고도 모르는 오늘날의 나
정녕 아이티 가이가 맞더냐 아서라 옛날이여
다시 이리 뛰고 저리 나는 나
믿는 건
끌어 당기는 힘 눈보다 밝은 촉
글 벗들 만나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풋워크
화려한 꽃은 져도 새로운 꽃은 핀다
어느 멋진 글동산 정겨운 보석상자
반짝이는 친구들
따뜻한 눈인사는 꾸준히 이어가라는
책갈피
매듭의 단단한 마침표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물결 흐름표
흔적은 있는 듯 없는 듯 가벼우니 쉼 없이 흩날리는
나는야 노랑 민들레
길은 헤매이며 찾는 꿈 꿈은 바라보며 미소 짓는 길
철컹철컹 뛰노는 민들레의 심장
지하철은 멈춰도 길은 멈추지 않는다
꿈은 늙지 않는다
다시 묻는다 나에게
잘 있나 나의 꿈 예쁜가 나의 꽃
산동네 낮게 날아 동인천역 4번 출구
유리창에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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