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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문장들
다정이 이긴다
by
김호섭
Aug 8. 2024
아래로
보드랍던 햇살마저
따갑고 아리게 길고 깊게
삶의 옆구리에 꽂힐 때가 있어요
비스듬히 꽂히면 더 아프다죠
칼날처럼
별거 아니겠지 했던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멈춰 세우고
많은 희생을 몰고 와도
손하나 꼼짝할 수 없던 때도 있었죠
코로나처럼
새로운 눈이 필요해요
당연한
걸 당연히 바라보지 않는 시선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안목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죠
생존의 양자역학처럼
나는 혼자가 아니고
양자는 혼자서 존재하지 않아요
이 지구별은 우리 모두 함께 기대어 사는 터전
'나만 아니면 돼'지 않아요
무대포 폭염에 맞짱 뜨는 건
무차별 돌봄
무제한 연대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는 보살핌
나를 가족을 이웃을 눈밝혀 살펴보는 관심
풀뿌리 단단히 손잡은 다정
맞아요 다정한 눈이 필요해요
칼날은 다시 보드라운 햇살이 되고
상처는 단단히 아물며
바이러스는 다시 함께 어울려 살게 되겠죠
에어컨 없이 지내는 옆방 어머니
오늘은 참외 몇 알이라도 들고 가
괜찮으신지 들여다보려구요
그래요
아프지 말고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요
가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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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생존
돌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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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가입니다. 새벽을 거닐고 문장을 노니는 풋풋한 문학소년입니다. 길에서 글을 찾고, 책에서 길을 찾아 마음에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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