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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문장들
기괴에서 경쾌로
by
김호섭
Aug 14. 2024
아래로
눈가의 주름은 웃고
입가는 미소 짓지만
눈동자는 샘물처럼 울고 있다
기괴하다
거하게 우니 거울이겠지
수억의
빚
채무
대출
모두
제로가 되는 날
나의 오십대
십년을 영혼을 통째로 갈아
폭염처럼 폭풍처럼 뜨겁게 마셔버린 날
오늘
오늘은 나와 한잔한다
애썼다
소년아
고생했어요
아저씨
잘가라
나의 오십대여
이 술 한잔
사주려고
어디 먼데서
나즈막히 기다려준
인생아
속은 다 썩어 문드러졌어도
괜찮다 고맙다
그런데 좀 얄밉긴하다
나의 인생아
거울아 거울아
이젠 좀 경쾌하게
울어보자
걸어보자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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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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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가입니다. 새벽을 거닐고 문장을 노니는 풋풋한 문학소년입니다. 길에서 글을 찾고, 책에서 길을 찾아 마음에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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