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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레슨 구별법. 등지는 스윙 vs 바디턴 스윙

두 가지 스윙의 차이점과 당신의 선택은

by 골프치는 한의사 Jan 09. 2025

 골프를 시작한 후 처음 2, 3년 동안은 쉬지 않고 레슨을 받았다. 한의원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 연습장을 찾아 등록하고 동갑내기 연습장 프로에게 레슨을 받기 시작한 것이 내 골프의 시작이었다. 골프 연습장은 24시간 운영하는 곳이었고 덕분에 출근 전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퇴근 후에 연습장에 들러 한 시간씩 연습을 하곤 했다. 프로 레슨은 매일 5분씩이었는데 추가 금액을 내면 25분의 특별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때는 골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을 때라 그냥 있는 힘껏 휘두르다가 집에 오곤 했다. 얼마나 강하게 그립을 잡았는지 장갑에 구멍이 나고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흐를 정도였다. 합피 장갑을 10개씩 사고 캐디백에 밴드를 넣고 다니면서 연습을 했다. 그러다 레슨 프로가 연습장을 옮기게 되었고, 나도 연습장을 옮기기로 했다.



 그때부터 유튜브 골프 레슨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골프 레슨을 하는 유튜버가 많지 않았고, 10만이 넘으면 유명 유튜버였다. 프로 시청러(?)라고 할 만큼 알고리즘에 뜨는 모든 골프 유튜버의 채널을 구독하고 하루에 10개씩 영상을 보며 공부를 했다. 타이거 우즈와 데이브 펠츠의 책을 사서 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였다. 한의원 근처의 골프 연습장을 검색하고 레슨 프로의 이력을 살펴 다음 연습장을 결정했다. 6개월가량 나를 가르쳤던 프로는 2015년까지 1부 투어를 뛰었던 캐나다 국적의 레슨 프로였는데, 그때 가장 골프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레슨 프로가 해줬던 말을 모두 이해했으면 그 이후에 내가 7년 간의 긴 고난의 길에 접어들지 않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6개월가량 레슨을 받은 이후에 그 프로가 너무 유명해져서 퇴근하고 연습장에 가면 이미 타석이 꽉 차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나는 유튜브 레슨을 보며 독학의 길로 접어들었고, 7년 간의 긴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는 골프 스윙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전체를 보는 눈이 부족했고, 힘을 쓰는 방법을 몰랐다. 유튜브를 보다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으면 퇴근 후나 출근 전 인도어 연습장에 들러서 시도해 보곤 했는데, 내용이 뒤죽박죽이고 완전히 이해를 한 것도 아니라 알려준 드릴을 하다 문제가 생기면 나랑 안 맞나 보다 싶어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온갖 내용이 섞여 혼잡했고 무엇이 맞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부천에서 선릉으로 옮겨 골프클리닉을 시작하면서 골프 통증과 스윙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때가 돼서야 내 스윙을 정립하고 더 이상 헛갈리지 않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모 유명 레슨 프로의 라이브 방송에서 골프 스윙의 두 가지 패턴을 비교하며 둘은 완전히 다른 스윙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여전히 채팅창과 댓글에는 두 스윙을 혼동하거나 같은 스윙으로 보고 비판과 조언의 말들이 넘쳐났고, 난 그 멘트를 들으며 내 스윙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 가르치는 골프 스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알 수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확실한 것은, 두 가지 스윙 모두 세계적인 프로들의 스윙이며 그 스윙을 가르치는 골프 유튜버들도 프로의 자격을 갖고 있는, 그래서 자신이 가르치는 스윙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스윙이라는 건 없다. 가장 좋은 스윙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의 스윙이다. 제일 잘 치는 사람의 스윙이 가장 좋은 스윙인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내 골프 스윙의 개똥철학처럼, 골프 스윙에는 답이 없지만 ‘내’ 골프 스윙에는 답이 있다. 스카티 셰플러와 나는 다른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가장 효율적인 스윙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다. 키가 다르고 리치가 다르고, 코어 근력과 어깨 손목의 근력이 다르다. 그는 하루 8시간 이상을 연습하지만 나는 주 3회 한 시간을 연습하는 게 전부다. 스윙이 같을 수 없으며, 가장 효율적인 패턴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로리 맥길로이를 보면서 군침을 흘리지는 말자.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 나오는 스윙은 크게 컨벤셔널 스윙과 바디턴 스윙으로 나눌 수 있다. 컨벤셔널 스윙과 바디턴 스윙 모두 스윙의 패턴을 부분적으로 일컫는 말일뿐이니 단어 자체에는 얽매이지 말자. 컨벤셔널 스윙이라고 해서 바디턴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마치 하나는 팔로만 치는 스윙, 하나는 몸으로만 치는 스윙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비율과 힘쓰는 패턴이 다를 뿐 둘 다 팔과 몸을 모두 잘 써야 하는 스윙이다.



 어느 스윙을 선택할 것인가. 우선 두 스윙은 각기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스윙의 내용이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글의 주된 내용이다. 절대 섞이면 안 된다. 섞이면, 나처럼 7년을 고생할 수도 있고, 그 기간이 7년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유튜브를 찾아볼 때도 한 패턴을 선택해서 꾸준히 시청하고 공부하도록 하자. 어떤 스윙을 하고 있는지, 어떤 스윙을 하고 싶은지는 철저하게 골퍼 본인의 선택이다. 골프클리닉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도 환자가 갖고 있는 골프 스윙을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 상담하고 치료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의 스윙 패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두 패턴의 골프 스윙 모두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환자의 스윙을 간섭하지 않고 환자의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두 스윙의 패턴은 크게 ‘등지는 ‘ 표현과 ’ 익스텐션‘으로 나눌 수 있다. 해당 용어를 사용하는 레슨 프로의 영상을 보았다면 두 가지 패턴을 나누어 시청하면 된다. 컨벤셔널 스윙이 등지는 스윙이고 바디턴 스윙이 좌측과 우측의 익스텐션 동작을 만드는 스윙이다. 백스윙 탑에서 타깃을 등진 상태로 팔을 내린 후(수직 낙하) 샤프트와 지면이 수평이 상태에서 골반이 회전하면서 공을 타격하는 스윙이 컨벤셔널 스윙이다. 오른쪽 절반이 익스텐션 되면서 백스윙을 하고, 리센터 이후 왼쪽 절반이 익스텐션 되면서 손이 공 쪽으로 바로 내려와 공을 타격하는 스윙이 바디턴 스윙이다. 두 스윙은 다운스윙에서 손을 내리는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컨벤셔널 스윙은 오른쪽 허벅지 쪽으로, 바디턴 스윙은 공 쪽으로 손을 내린다. 컨벤셔널 스윙은 손목의 언코킹양이 많지 않고 언코킹을 손목이 풀리는 동작이라 설명하며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바디턴 스윙은 어너 디비에이션이라는 동작으로 손목의 언코킹을 만들어내어 임팩트에서 헤드 페이스를 스퀘어로 만들 수 있으며 이후 리코킹의 형태에 따라 페이드와 드로우 구질을 조절하게 된다. 컨벤셔널 스윙은 상대적으로 골반의 회전양이 많지 않고, 바디턴 스윙은 상대적으로 골반의 회전량이 많다. 컨벤셔널 스윙은 중력을 이용해 클럽 헤드를 강하게 떨어뜨리는 힘을 사용하고, 바디턴 스윙은 지면 반력을 클럽 헤드에 전달해 스피드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두 스윙은 다운스윙의 패턴뿐만 아니라 힘을 쓰는 방법, 손목의 움직임과 사용하는 힘에도 큰 차이를 보인다.



 골프 스윙에 대한 내 이해도가 그리 높지 않고 이 글에서도 글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러프한 설명만을 할 수밖에 없었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USGTF에 도전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내가 생각하고 정립한 골프 스윙과 골프 통증 치료, 재활에 대한 내용을 영상으로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은 작은 소망일 뿐이지만, 공부가 쌓여가고 연습이 몸에 익으면서 조금씩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느낀다. 역시, 골프는 참 어렵고 또 재미있는 운동이다.



 당신은 어떤 스윙을 하고 있는가. 또 어떤 스윙을 하고 싶은가. 이제 유튜브 레슨을 볼 때 내가 하고 싶은 스윙을 가르치는 프로를 찾아 구독을 누르고 영상을 시청하라. 연습장에서 드릴을 연습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 프로의 재생 목록을 뒤져 해결 방법을 찾아내라. 닥치는 대로 유명한 레슨 프로의 영상을 보는 것보다는, 내 스윙 패턴을 정하고 그것을 확립시키는 것이 스코어를 빠르게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이후에, 같은 스윙을 가르치는 레슨 프로를 찾아 레슨을 받으면 된다. 유튜브는 절대 일대일 개인 레슨을 따라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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