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프래질, 나보다 2,000년 더 산 사람이 쓴 책

읽는 기쁨을 주는 책

by 글천개


이 사람 나심 탈레브가 쓴 책 안티프래질 속 문장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나보다 2,000년은 더 산 사람이 쓴 책 같다고.



이 책 세계관을 설명하는 핵심 요소는


1. 프래질

2. 강건함

3. 안티프래질


이 세 가지를 합쳐서 트라이애드라고 부른다.


택배 상자 위에 붙어있는 '취급 주의' 스티커가 우리가 잘 아는 프래질(Fragile)이다.




%ED%94%84%EB%9E%98%EC%A7%88.png?type=w1


만약 유리컵이 들어있다면?

던지면 깨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럼 안티프래질은 그 반대말이니까 던지면 안 깨진다는 뜻? 그건 강건함이라고 말한다.

던지면 더 강해진다는 뜻이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다.


그럼 강건함은 대체 뭔가? 던져도 그 속성을 유지한다는 의미.



가령 유튜버라면,


1)프래질

악플 달리면 무너지는 스타일이다? 그럼 프래질한 사람.


2) 강건함

악플 달려도 심경의 변화가 없는 사람. 사소한 일에 감정의 변화가 없으니 존경할만하고 멋지다.


3)안티프래질

악플이 무플보다 낫지! 악플 받으면 더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사람.


그리스 신화 속 히드라는 머리 한 개를 자르면 두 개가 새로 나온다. 안티프래질이다. 외부 손상을 받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외상 후 성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박테리아를 손상시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박테리아는 더 강해진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의 독성에도 살아남은 암세포도 더 빨리 증식한다.


지금까지 장점으로 여겨져왔던 것들 이를테면 질서정연한 것, 시스템, 이론, 대기업, 큰 국가 이런 것들은 프래질하다고 말한다. 이런 것들은 깨진다는 것이다.


반면 도시국가, 소규모 기업은 계속 남을 것. 트라이애드의 왼편은 사라지고 다른 프래질한 것으로 대체될 것.


경제, 사회, 심리, 의료, 진화 등 전반적인 분야로 이 트라이애드를 설명하는 저자. 이 사람 사상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이렇게 탄탄하게 의견을 전개할 수 있는 지식과 통찰의 폭넓음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한 것들을 예고 없이 부숴버린다. 읽는 내내 스트레스도 받았다. 머리가 나쁘니까 이 점은 어쩔 수 없고 이런 스트레스가 안티프래질을 만들어주니 기꺼이 감수한다.



이렇게 적는 것들은 다시 안 읽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깜지처럼 적어봐야겠다.



-라틴어 속담: 배고픔이 발전을 낳는다.


-목소리 크기는 서열에 반비례한다. 마피아의 거물처럼 가장 힘 있는 사람은 조용하게 말한다.


-소음이 있을 때 더 잘 집중되는 과잉보상을 잊지 마라. 나심 탈레브도 소음이 있는 카페에서 일한다.


-스트레스 요인이 정보다. 50mg의 독은 치명적이지만 5mg의 독은 유익을 준다. 자신을 망치지 않는 수준의 실패만 성장을 가져온다.


-호기심과 사랑은 과잉반응을 일으키는 아주 강한 안티프래질적 성격을 가진다.


-정보는 알리려고 할 때보다 덮으려 할수록 더 널리 전파된다. 자신을 방어할수록 오히려 명예는 실추된다.


-보바리 부인, 채털리 부인의 사랑 같은 금서일수록 더 많이 판매된다.


-은행원, 임원, 공무원은 명예가 손상되면 직을 관둬야 하지만 작가(내 생각에 블로거나 유튜버도 포함하여)나 예술가에게 해로운 스캔들은 없다. 이들의 명예에 손상을 가하는 인간 소위 씹어대는 인간이 있을수록 더 널리 알려지고 관심을 끌게 된다. 타인의 질투심은 곧 나의 성공.


-사장의 잔소리, 주택 담보대출, 세금 문제, 소득 신고서 작성, 시험, 집안일, 이메일 답장, 출근 같은 '부드럽고 지속적 스트레스보다 키보드에서 뱀이 나오거나 흡혈귀가 내 방으로 들어오는 급작스러운 스트레스가 건강에는 더 좋다.


-삶은 무작위성 자극의 연속이며 이로 인해 따분하지 않다. 변화의 가능성은 즐겨야 하는 대상이지 기피의 대상이 아니다.


-실패로부터 나온 혜택은 다른 사람과 집단에게 넘어간다.


-진화는 스트레스, 무작위성, 불확실성, 무질서를 좋아한다. 집단에서 개인은 프래질하지만 전체는 안티프래질하다.


-100점이 평균인 집단에서 점수가 낮은 사람은 도태된다. 이들이 도태되어 집단 평균이 올라간다. 원래 집단이 수준이 높은 게 아니다. 개체의 손상이 집단에게는 혜택이다.


-자연은 자손을 통해 유전자 코드를 남기며 이 유기체들은 자연의 안티프래질을 위해 소멸되길 바란다.


-안티프래질하려면 실패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혜택보다 작아야 한다.


-시스템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발생한 실패는 더 큰 재앙을 예방한다. 작은 산불이 큰불을 예방하며 기업의 발견되는 리스크가 도산을 막는다. 큰불을 막기 위한 체계적 노력은 작은 산불을 막지만 온 산을 태워버리는 블랙스완 현상을 불러온다.


-칠면조는 지금처럼 늘 주인이 먹이를 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의 삶도 '과거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예측 가능한 평화만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추수감사절 전날까지도 주인은 이 위대한 칠면조에게 먹이를 준다.


-무작위성을 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자 집단은 리만 가설, 쿼크 입자 같은 어려운 문제에는 집중하고 그 좋은 머리로 여행 가방 같은 불편한 수송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구상 모든 약을 바다에 버리면 물고기들은 불행해지지만 인간 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다.


-우는 아이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울게 만든 원인을 제거할 수는 없다.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에 문제가 생겨도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 의원성 질환.


-진통제에 의지하면 수면 부족, 목 근육 긴장, 두통 원인을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내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새는 조류학자 덕분에 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간이 강의 덕분에 어떤 방법을 배운다는 생각이 타당한가?


-사람은 정교해 보이는 것에 잘 속는다.


-참과 거짓이 아니라 참과 거짓에서 나오는 보상이 중요하다.


-실행하는 것이 믿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하고 타당하다.


-과거에는 20%가 80%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1%가 99%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바벨 전략


-멘탈 바이어스, 잘 써진 소설이 잘 팔리는 소설이라는 착각.


-비대칭성, 사후 예측가들은 자신의 주장에 부합되는 사례만 제시하고 잘못된 예측에 대한 피해에 대한 대가는 우리가 치르고 있다.


-의견과 예측은 중요하지 않다. 자연에서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틀렸지만 피해가 얼마 안 되는 경험을 쌓은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불합리해 보이는 행동이라도 피해가 없다면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다.


-무질서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람과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유리잔은 생명체가 아니다. 생명체는 가변성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살아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당신이 가변성을 좋아하는지 확인하는 것.


-개인적 리스크를 받아들이라. 배가 고프지 않으면 음식은 맛이 없다. 노력 없는 성과는 의미 없다. 슬픔이 없는 기쁨도 의미가 없다. 불확실성 없는 확신도 마찬가지다.




이 책이 주는 유익 중 1%도 쓰지 못했다.


<안티프래질, 나심탈레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 번이라도 판매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