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대원칙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리처드 파인만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세기의 천재 리처드 파인만이 한 말입니다.
저는 글쓰기에도 이 말을 법칙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많이 쓰고 싶은 욕구
-유식해 보이고 싶은 욕구
-잘나 보이고 싶은 욕구
결국 잘 쓰고 싶은 것.
이런 욕구들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본성이지요.
빈곤한 글, 궁색한 글, 질 떨어지는 글은 쓰고 싶지 않아요. 왜? 인간이니까.
글쓰기가 시작부터 그지 같아지는 이유죠.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습니다.
타고나는 게 가장 좋은 거라고요.
가장 좋은 건 누구나 원한다는 거고 그게 가장 어려운 거예요. 그 뜻입니다.
저도 당신도 천재로 태어나고 싶었습니다.
글도 수정할 필요 없이 일필휘지로 쓰고 싶고.
그런데 안되잖아요.
육신의 아름다움도 그렇죠.
큰 키와 강한 신체 여기에 멋진 얼굴까지 갖춘다는 건 확률적으로 돌연변이에 가깝습니다.
암튼 됐고,
그럼 나머지는 죽느냐? 아니죠.
그 정상적인(?) 나머지 99%는 후천적 노력으로 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천재가 아니니까
쓰면서 진화하고 그렇게 더 잘 쓰게 될 뿐입니다.
정확하게는 '누가 이 글을 읽느냐'를 알게 되는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정리하면,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적용하여
-글을 길게 쓰지 말 것
-핵심에서 벗어난 건 삭제할 것
저는 이렇게 머릿속에 새길뿐입니다.
복잡한 현상도 단순하게 일러주는 글이 쉽냐?
어렵지..
그래서 저는 실제로는 어떻게 쓰냐면
일단 한 가지 주제를 정한 다음 모조리 다 씁니다.
그다음 할 일은 빼는 겁니다.
관계없는 내용들은 전부 삭제합니다.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넣어야 독자가 읽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내 사람이 되니까요.
이 기준으로
하나의 메시지에 부합하지 않는 요소나 내용은
아깝지만 불필요합니다.
왜?
다시 강조하지만
이 글을 읽는 대상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