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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Feb 22. 2019

비싸도 소비자가 고민 없이 구매하게 하는 힘, 브랜드

브랜드는 파워 짱짱맨

최근에 차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몇 군데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클럽 벤츠, 벤츠 오너스클럽, 비머 메르크, bmw x, 포르셰 클럽, 포람페 등의 카페들. 

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봐도 뭐하는 카페인지 알 수 있죠. 


자동차는 가장 비싼 장난감이라는 말처럼 사 도사도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특이한 녀석입니다. 자동차 카페들의 게시글들을 보면 나름 좋은 차를 산지 1년도 안된 사람이 다른 차 기웃거리는 모습들을 수없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차는 굴러만 가면 된다는 주의였는데 지금은 아들이 태어나고 보니 좀 더 크고 안전한 차에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아기용 구르마를 좀 큰 것을 산 것도 요인이긴 합니다.


벤츠, BMW, 포르셰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지도 측면에서 기업의 마케팅이 10%라면 나머지 90%는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 도로에서 굴러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브랜드로써 자동으로 각인된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주 기뻐할 일입니다.  


'아 나도 사고 싶다' 


버스에 탄 사람이 버스 유리창 바깥으로 보이는 뚜껑 열린 포르셰 911 카브리올레를 실물로 보니 감동이 명치를 쌔립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포르셰 운전자가 미래의 자신이길 바라며 그렇게 포르셰는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드림카로 각인됩니다.  


100가지 마케팅 전략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훨씬 좋습니다. 보통 일상 제품은 집에서 나 혼자 쓰지만 명품백이나 자동차, 스마트폰 같은 제품들은 들고 다니는 개인들이 해당 브랜드의 광고 간판이 되어줍니다. 그것도 기업이 하는 스팸성 광고홍보가 아니라 내 친구 혹은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것이니 광고효과는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습니다.  


꿈을 이루는데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일컬어지는 시각화라는 것이 있죠. 자신의 목표나 갖고 싶은 것을 방이나 사무실에 잘 보이게 크게 붙여놓고 매일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이런 점에서 다이어트하는 사람은 저녁에 절대 배달앱이나 유튜브 먹방을 보면 안 됩니다.   


와이프에게 넌지시 '벤츠 S클래스와 BMW 7 시리즈 중 뭐가 좋을 거 같아?'라고 물으니 쳐다보지도 않고 '차는 벤츠아냐?'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게 브랜드죠. 두통 하면 펜잘, 음료수 하면 콜라, 운동화 하면 나이키, 차하면 벤츠


제품은 일반명사인데 어느덧 해당분야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된 것입니다. 무선청소기 하면 다이슨도 같은 이치입니다. 가격이 좀 더(혹은 상당히) 높더라도 해당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브랜드가 가진 힘입니다. 브랜드는 장기간 이미지가 켜켜이 쌓인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구매해도 좋다는 있지도 않은 타당성을 부여합니다.  


만약 당신이 BMW를 사고 싶은데 와이프에게 BMW 7 시리즈가 벤츠 S클래스보다 옵션은 물론 가성비도 좋고 이번 달 프로모션도 좀 더 낫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목적을 이루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같이 가서 BMW 7 시리즈만 시승하면 됩니다. 어차피 둘 다 좋은 차이고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 외에 더 좋은 설득은 없으니까요. 


여기서 서두에서 언급한 각 자동차 카페들을 사업적으로 살펴보죠. 


이들 카페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특정 브랜드의 강력한 힘을 온라인 카페라는 커뮤니티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경험은 제각각이라 여러 목소리가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누군가에게 벤츠는 고급차의 대명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시한 차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 교제하던 이성 혹은 지인이 벤츠를 탔기 때문에 좋은 혹은 나쁜 경험을 가지고 있을 수 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경험이나 의견을 특정 의도를 가지고 하나로 합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온라인 카페는 하나의 의견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강제하지 않고 전부 포용하며 사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BMW카페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이번에 새로 나온 BMW X5와 포르셰 카이엔 중 뭘 선택해야 할까요?'이 글에 달린 댓글은 '여건 되면 포르셰 죠'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BMW카페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BMW만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글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카페라는 사람들이 모인 플랫폼을 악의적으로 헤치려는 의도만 아니라면 자신의 의견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치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회원들의 경계가 넓어지고 규모도 계속 커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운영진이 소위 미는 브랜드를 좀 더 강화하면 사업적 목적도 성취되니 이상적인 플랫폼입니다. 이걸 좀 더 확대하면 우리 사회와 다를 바 없지요. 중요한 게 TV에 나오는 게 아니라 TV에 나온 게 사람들에게는 중요하게 인식되니까요.


한편 블로그나 SNS라면 해당 운영자인 자신의 목소리가 가장 큽니다. 하나의 경험으로 획일화시키려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획일화된 분위기를 띄게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카페는 블로그나 SNS와는 다르게 모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주체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최소한 3가지 효과는 확실히 누릴 수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거나 신규 브랜드의 안착

-브랜드 활용에 따른 소득

-운영자 자체의 브랜드화 


토익캠프 같은 카페는 외관상 토익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왠지 특정 기업이 운영하는 카페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안에는 경쟁사인 Exx에 관한 논의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대세는 해xx입니다. 만약 어느 정도 기획력을 가진 개인이 이런 카페를 운영한다면 자신의 전문 영역이나 브랜드 없이도 엄청난 소득이 가능할 겁니다. 1천만 원은 물론 1억 원 정도의 소득도 말입니다. 카페를 통한 소득은 제가 얼마 전에 써놨으니 참조하시면 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개인의 사업적 목표만 놓고 봤을 때 이전에는 없었던 엄청나고 지속적인 소득향상과 커리어를 갖게 될 겁니다. 여기에 다양성까지 추구할 수 있으니 인생이 지루하지도 않을 겁니다.


알고 보면 온라인 커뮤니티이자 친숙한 플랫폼 그리고 브랜딩, 특히 개인에게 강력한 사업 도구로써 카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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