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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Feb 19. 2019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단 한 가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게을러 보이지만 단 한 가지만 잘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사내 회의에서 PPT(파워포인트) 금지령을 내리고 6쪽 분량의 메모로 대체했습니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도 PPT는 금지시키고 간단한 수기를 쓰도록 했습니다. 




좋은 말과 필요한 말은 다르듯 형식이 아닌 핵심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PPT를 작성하다 보면 이미지 하나 만드는데 드는 시간이 PPT 만드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릴 때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일이 많아서 바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은 자고로 열심히 그리고 많이 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죠. 그런데 만약 자신에게 곧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는데 그때도 '지금 할 일이 많아서 빨리 사무실에 가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할까요? 


예전에 강물에 휩쓸려서 가사상태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그 찰나의 시간에 무수히 많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모님께 좀 더 효도할 걸' '좀 더 여유롭게 마음먹을 걸'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습니다. 그 시기는 제가 사업에 실패하고 뒷정리하기도 버거워서 좋지 않은 생각을 하며 상당히 예민하게 굴던 때였습니다. 죽음 앞에 서니 당시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던 '세상에서 최악의 고민'들이 사실 별거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죠. 사업도 그렇지만 직장 다니면서(남 밑에서 일하면서) 야근은 밥 먹듯 하며 산더미 같은 일을 다 처리했더니 다시 파도 같이 밀려오는 일들에 떠밀려서 사는 삶은 정리한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한 가지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끝없는 회사일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몇 년 동안 피부 가려움증, 이마에 종기, 소화불량, 만성 불안, 분노가 항상 함께 였습니다. 100층 계단도 쉼 없이 올라가는 체력과 기업 입사 후 수많은 테스트에서 1등을 가장 많이 기록한 저였는데도 그랬습니다. 밖에서 보던 것과 실제 겪어본 것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삶이 스스로 바라던 삶은 아니어서 내적 갈등이 컸을 겁니다. 그러니 병이 나지요. 


지금은 여러 가지 일은 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분야의 일만 하니까 소화가 너무 잘되고 피부가 좋아졌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획하고 글을 쓰며 강의에만 집중합니다.  


친형이 있는데 형은 컴퓨터나 전자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꼭 저에게 전화를 해서 고칠 수 있냐고 묻습니다. 본인이 못하는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저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 일을 잘하면 '찾아지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회사라면 아무 대가 없이 해줘야 합니다. 사업가라면 움직이는 모든 것에 값이 붙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남 밑에서는 제대로 증명할 수 없지만 사업가라면 가능하거든요. 정당한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장할수록 자신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그러나 개인이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죠. 그래서 한 가지를 일단 잘해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에 의해 찾아지고 밥벌이가 됩니다. 밥벌이가 되어야 다른 분야에도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변호사가 프린터 사용에 서툴다고 조롱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는 사람은 딱 한 가지만으로도 대우를 받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못할 때마다 무시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분야 한 개도 없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문 자격은 아니더라도 소득을 높이거나 남들이 선망하는 좋은 직업, 건물주, 베스트셀러 작가, 고급 외제차 등의 조건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무시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고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일에 대한 고정관념은 자신이 원하는 길로 나아가는데 결정적인 방해물입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주변의 기대는 PPT에 등장하는 '쓸데없는 이미지나 좋은 말'과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단 하나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바쁘지 않고 병나지 않고 여유 있는 시간을 갖는 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굶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찾아지는 사람이 되면서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일을 못하게 될 가능성도 별로 없을 거고요. 자신의 전문분야이니 죽을 때까지 경력 단절도 없을 겁니다. 저도 혹시 죽기 직전에 '일을 더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마도 일이 처리해야 할 어렵고 고단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삶의 활력을 주었기 때문일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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