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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아과동네약사 Oct 02. 2020

약사가 알려주는 중이염 영양제

우리 아이가 중이염에 자주 걸린다면?

안녕하세요 소아과 동네 약사입니다. :)


 근래 약국에서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아이를 상담했습니다.  아이가 중이염 때문에 매번 열이 오르고 수술도 하고 병원도 자주 다니는데, 잘 낫지 않는다 하여 도움이 될게 무엇이 있는지에 물었고 평소에 공부했던 지식들을 바탕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게 도와드렸습니다. 다이내믹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훨씬 좋아져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약국에서는 중이염에 특별하게 해 드릴 수 있는 건 없습니다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은 아이에게 상비약으로 적용하는 것들이고 영양제는 중이염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신속한 병원 치료에 비하면 우선순위가 떨어집니다.


 질환의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아이에게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약국을 방문하시는 분이 대부분 이기 때문에 약사로서, 인터넷 카페나 혹은 기타 다단계에서 비용을 많이 지불하면서 필요 없는 영양제를 구매하시는 것을 막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참고 : 병원 치료는 반드시 병행하시면서, 영양제는 보조적으로 사용하시되 치료를 하시는 담당 전문의 선생님과도 반드시 상담을 받아보실 권장드립니다. 



중이염이란?  

적을 알아야 해결책이 보인다!

  중이염은 귀의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의 공간인 “중이”에 균 혹은 바이러스에 의해 염증을 유발하게 되어주로 누런 액상의 삼출물을 동반하면서 아이가 통증을 느끼거나 혹은 열이 심하게 나는 질환입니다.

 3~5세의 아이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귀에서 압력과 삼출물을 조절하는 유스타키오관의 길이가 해부학적으로 짧아 목이나 코에 감염된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중이로 쉽게 들어가 중이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주로 아래에 있는 3가지 균이나 바이러스가 발견됩니다.
1. stretococuus pneumoniae 
2. haemophilus influenza
3. moraxella catarlacis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유스타키오관의 길이가 길어지고,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어들어 자연적으로 중이염에 걸리는 횟수가 감소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중이염이 크게 문제가 되는 질환은 아니며 자연적으로 치료되기는 하지만 통증이나 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아이의 교육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혹은 고열에 의한 청각의 비가역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방에 필수,효과적인 것 

1. 원인균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
✔pneumococcal vaccine - 34%의 중이염 예방 효과를 지닙니다.
✔haemophilus influenzae vaccine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반응을 감소시키고 부종을 완화 시킴으로 부종으로 인해 생기는 세균의 콜로니(군집) 생성을 막습니다.



참고 - 애초에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달라붙지 않게 하고, 온 가족이 자주 손을 씻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매우 뻔하지만 잘 먹고 잘 자고 하는 것 도 중이염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2. 생활요법의 교정 

 ✔우유병이나 공갈젖꼭지는 귀의 압력을 달라지게 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역류하는 가능성을 높이게 되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나 우유를 먹일 때 눕혀서 먹이면 귀 안쪽으로 분유가 역류해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쯤 앉
은 자세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를 할 때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항생제를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먹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중이염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1. 아연(Zinc)

아연은 단백질과 세포의 유전물질인 DNA의 생성에 관여하고 우리 몸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싸울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도와줍니다


아연을 추천하는 근거 

a. 5세 이하의 소아에서 영양공급이 부족할 경우 중이염에 도움이 될 수 있음. 


b. 프로폴리스와 징크 현탁액이 중이염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


c. 혈청 아연의 농도가 높을수록 중이염의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음

위의 자료에도 나와있지만 아연이 중이염 예방에 절대적으로 효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데이터가 주로 못 사는 나라에서 조사한 것 이기도 하고 아연이라는 성분이 사실 정상적인 식이를 하는 아이에서는 부족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아연이 부족해질 수 있을까요? 

1, 철분제를 지속적으로 먹이는 경우 철분이 흡수됨으로 아연이 흡수되는 구멍과 경쟁하여 아연의 혈중 농도를 낮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2. 섬유소나 콩과 음식(phytate)을 자주 먹는 경우에도 아연의 부족을 야기할 수 있고 염증성 장질환에 의한 잦은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서 부족할 수 있습니다. 

3. 미숙아인 경우  아연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연을 먹일 것인가?

아연의 종류는 주로 산화아연이 있고 글루콘산 아연도 약국에 있습니다. 
글루콘산 아연이 흡수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더 비싸지만 부작용(위장장애)이 덜함, 보통 종합영양제에 들어가 있는 아연은 산화아연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렴하기 때문

약국에 주로 구비되어 있는 글루콘산 아연 액제 

아연과 폐렴에 관련된 자료를 보면 단기간 아연의 섭취는 폐렴의 예방에 크게 효과가 없고 
최소 10~20mg/day을 3개월 이상 복용 시 폐렴의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폐렴을 일으키는 균의 종류와 비교했을 때 완전히 다르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중이염이 주로 발생하는 환절기나 겨울철이 되기 전 3개월을 꾸준히 먹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논문에 보면 아연이 폐렴에는 치료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증상이 생기기 이전 기간에 꾸준히 먹이길 추천합니다. 




2. 비타민D(VitD)

비타민 D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킵니다. 


비타민D를 추천하는 근거 
a. 중이염에 도움이 되려면 600IU 이상 먹이기를 권장 

b. 대한 소아청소년 과학회 12개월 미만 400IU 그 이상은 600IU 권장





3. 엘더베리 시럽(Sambucus nigra)

엘더베리 시럽은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복용 시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되며 인플루엔자에 의한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됨


a. 중이염의 주요 원인균 중에 한 가지로서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가 존재하므로 엘더베리 시럽은  중이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b. 엘더베리 시럽을 포함한 영양제에서 중이염에서 염증반응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4. 유산균(Probiotics)

유산균은 염증물질들의 수치를 개선시켜주고, 감염을 예방함

(중이염에 특히 효과적인 유산균 품종이 있으므로 해당 유산균을 먹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a. Lactobacilus rhamnosus GG

 국내 제품 중에는 닥터 바이오 드롭스와 컬처렐 LGG 어린이 유산균에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b.  bifidobacterium lactis Bb-12.

국내 제품군 중에서는 덴마크 어린이 유산균이 해당 균주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a, b 유산균 모두 균주만 포함되어 있어 프리바이오틱스 같은 유산균의 먹이를 함께 공급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프리바이오틱스의 경우 원료 제조국이 중요하므로 국내산 제품을 먹이시면 도움이 됩니다.




5. 자일리톨(xylitol)

자일리톨은 중이염의 원인이 되는 균인 스트렙토코커스 뮤 모니아에 의 성장을 억제하고 비 인두에서 폐렴구균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균의 부착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님


자일리톨 8~10g을 하루 5번 나눠서 복용시킴, 껌 형태가 40프로까지 막아주는 효과가 있었고 시럽형태가 30프로까지 예방시켜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국내, 국외제품에서는 자일리톨 키즈 시럽은 없고. 가루형태는 많으나 사탕 형태에 근거가 있으므로 츄어블 형태를 추천합니다



6. 모유성분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보다 분유를 먹이는 아이에게서 잘 걸립니다.  모유성분 중 면역글로불린, lactoferrin, lysozyme 등이 관여합니다.

 

미국 급성중이염 진료지침에서도 급성중이염의 예방을 위한 환경요법을 2013년 개정안에서는 보다 강하게 권고하고 있는데, 특히 모든 유아들이 출생 후 적어도 6개월간 모유수유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초유 영양제가 모유성분과 동일하므로 추천드립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요약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양제는 약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해드리고 싶네요
아이가 진료를 받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과 약국의 약사 선생님의 의견을 따라 처방 약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소아과 동네 약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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