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각
아이가 두 돌쯤 되었을 때,
사람들과 작은 펜션에 모인 적이 있었다.
케이크를 놓고 둥그렇게 앉아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노래방 기계에 흥미를 느끼고
한 곡씩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와 펜션 한쪽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아이의 귀를 손으로 막고 안아주었다.
마이크 소리가 벽을 울렸고,
아이는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문을 열고 엉엉 울며 갈채 박수를 쳤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었고,
일부러 노래를 끊기도 했다.
우리 둘의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얼굴에 붙었고,
뜨겁고 끈적한 아이의 몸이 파고 둘 때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우리 규연이랑 잠깐 나갔다 올래? “
그때 누군가
“날씨도 안 좋은데 어딜 나가니.”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잠시 후
노래가 멈췄다.
아이는
새벽까지 누워서
다 먹고 나오지도 않는 빈젖을
끙끙 앓듯 빨아댔다.
그리고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생일축하합니다’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였다.
어린이집에서 보내온 사진들을 보면
아이는 생일마다
케이크 앞에서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