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놓는 시간

관찰

by 강소영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는 아파트 입구쯤에서

손을 슬쩍 놓기 시작했다.


“규연아, 엄마가 오늘은

교문까지 바래다줄게.

이따 다시 운동회 때 봐~“


“응. 알겠어! “


집을 나서자

아이는 한 손으로 내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기 허리에 내 손을 가져다 대더니

깍지를 꼈다.


나는 언제라도 깍지를 풀 수 있도록

손에 힘을 빼고 있었지만,

아이는 그럴 때마다

힘을 꼭 쥐며

내 손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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