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닌 밤

by 강소영


어라? 엄마가… 엄마가 아닌 것 같네?”

샤워를 마치고,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바라보며 아이가 말했다.


낮에 5시간 정도 외출 후 돌아와

“아고 힘들다… 쇼핑도 일이네. “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엄마, 나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잠들기 전,

“엄마, 나 좀 봐봐~”

아이가 우스꽝스러운 춤을 춘다.


“그게 뭐야~”

나는 힘없이 웃었다.


잠들기 전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한다.

두 번째다.


“그래, 응가하고 자자.”


아이는 한참을 앉아 있다 물을 내린다.

뒤처리를 봐줬는데, 묻어 나오는 게 없다.



10분도 안 지나,

아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한다.


“엄마… 나 또 배가 아파…”


“아까 설사했어?”


“아니.”


한참이 지나도 아무 기척이 없어,

아이를 다시 데리고 나왔다.


“규연아, 무슨 고민 있어?”


입술과 눈썹이 툭 내려가더니,

아이는 내 품으로 달려든다.



“그게… 엄마가 회식할까 봐…”

아이는 울음을 터뜨린다.


“갑자기 무슨 회식?”


“엄마가 언제 회식할지 모르니까…“


“엄마 회식 아직 날짜 안 잡혔어. “


“그래도 언제 할지 모르잖아!!”



“엄마가 규연이 몰래 회식 갈 일은 없어.

꼭 회식 일주일 전에 말할게.

할머니 댁에서 유튜브도 실컷 보고 좋으면서~“


“유튜브는 봐도, 엄마는 못 보잖아…”


“그럼 이렇게 하자.

회식 다음 날은 학원 안 가고 데이트하는 거야.”


“무슨 학원을 빠져~ 말도 안 되지.

저녁에 데이트하는 걸로 해.”


“ㅎㅎ 그래,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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