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꽃

• 스틸컷: 감각

by 강소영


아이가 돌 때쯤 돌치례를 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5일 넘게 나고 있었다.


새벽까지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지쳐 잠든 나의 손에

차갑고 동그란 뭔가가 쥐어졌다.

아이가 식탁에서 가져온 귤이었다.


벌떡 일어나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빛나는 눈으로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과 온몸에는

작고 붉은 발진이 퍼지고 있었다.


열꽃이었다.



작가의 이전글우주인 방식으로 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