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주머니

by 강소영

규연 –

“엄마. 오늘 레고 교실에서 어떤 아이가 내 책상을 흔들어서…

내가 거의 다 만든 레고가 다 부서져버렸어.”


나 –

“헐… 너무 속상했겠네.”


규연 –

“그 아이는 생각주머니가 작아서 그래.

흔드는 건 너무하지 않아?”


나 –

“맞아… 근데 일부러 그런 건...가?“


규연 –

“분명 일부러 그런 거야.

진짜 아까웠다구…

그래가지고 다 부서졌어.

진짜 어렵게 만든 건데…”


나 –

“에구.. 어떤 기분이었어?”


규연 –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꾹 참았어.

난 생각주머니가 크니까.”


나 –

“참느라 힘들었겠다.

지금은 엄마 앞이니까

맘껏 울어도 돼.”


요플레를 먹으며

흐느끼는 아이를

뒤에서 꼭 안아주었다.


작가의 이전글밥이든 김밥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