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구조
오늘 직장에서
여섯 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뛰어가다
내 발을 밟았다.
“아야!”
반사적으로 소리 질렀다.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많이 미안…”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괜찮아.”
뒤따라오던 아이 엄마가
아이에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대.”
집에 와서 씻으며 아린 발가락을 살펴보니
밟힌 자리에 움푹 들어간 상처가 나 있었다.
저녁, 규연이와 밥을 먹으며 말했다.
“규연아, 오늘 엄마
발가락 밟혔어.”
“어디? 어디?”
“여기.”
“상처가 있네? 수술했어?”
“…그 정도는 아니고…”
“잠깐 있어봐.”
규연이는 허리를 숙이고
내 발가락에 조심스레 입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호~’ 하고 불며 말했다.
“이제 좀 안 아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