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줄 알았대

• 관찰

by 강소영

규연 –

엄마, 예준이 형이 학교 운동장에서 내 텀블러에 모래를 담았어.


나 –

규연아, 예준이 형아가 좀 아프대.


규연 –

왜? 예준이 형아는 뇌가 아프대?


나 –

응.


규연 –

어쩐지 슬퍼 보이더라.


나 –

슬퍼 보였어?


규연 –

응. 예준이 형은 슬픈 생각이 있어서 그런가…

-학교 운동장에 우주선이 충돌해서 방학이 늘어나게 해 주세요-

라고 손등에 쓰고 지웠어.


나 –

아, 그래?


규연 –

집에서 쉬고 싶어서 그런가?

집에서 한 번에 공부를

4시간씩 하려고 그런가?

텀블러에 모래 넣고 “안녕~” 하고 갔어.


나 –

규연이도 그래서 안녕했어?


규연 –

아니.

왠지 텀블러에 더 뭐 할까 봐 인사 안 했지.

예준이 형이 가자마자

화장실 가서 텀블러를 씻었어.

예준이 형 뇌가 거짓말했대.

월요일인 줄 알았대.


나 –

근데…

월요일인 거랑

텀블러에 모래 넣은 거랑 무슨 상관인데??

작가의 이전글나는 설명을 못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