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면 경기하는 아이들...
소아 열성 경련은 중추신경계의 감염이나 명확한 대사적 이상 없이, 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영유아가 발열을 동반하며 겪는 일시적인 발작 현상으로 정의된다.1 이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 인구의 약 2%에서 5%가 최소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소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 중 하나이다.3 국내에서도 응급실을 방문하는 소아 환자의 상당수가 열성 경련을 주소로 내원하며, 이는 부모와 보호자에게 극심한 심리적 공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1
의학적 관점에서 열성 경련은 37.8도(100.0°F)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는 시기에 유발되며, 대부분 발열이 시작된 후 초기 24시간 이내에 발생한다.1 이러한 경련은 뇌의 구조적 결함보다는 미성숙한 뇌가 급격한 체온 상승이라는 스트레스 요인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전기적 폭주 현상으로 이해된다.5 열성 경련의 정의에서 가장 중요한 배제 요건은 뇌수막염, 뇌염과 같은 중추신경계 감염이나 전해질 불균형, 심각한 저혈당과 같은 대사성 질환에 의한 경련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다.2 또한 기존에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열이 날 때 발생하는 경련은 엄밀한 의미의 열성 경련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2
열성 경련은 임상적 양상에 따라 단순 열성 경련과 복합 열성 경련으로 분류되며, 이 분류는 향후 재발 가능성과 뇌전증으로의 이행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가 된다.1 대다수의 소아는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단순 열성 경련을 경험하지만, 비전형적인 양상을 보이는 복합 열성 경련의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신경학적 평가와 추적 관찰이 요구된다.1
소아의 뇌는 성인의 뇌와 비교했을 때 생화학적, 생리학적으로 현저히 다른 특성을 지니며, 이것이 특정 연령대에서 열성 경련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미성숙한 뇌의 신경세포는 성숙한 뇌에 비해 경련에 대한 감수성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간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5
발달 단계에 있는 소아의 뇌는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글루탐산(Glutamate) 수용체는 활발하게 발달해 있는 반면, 이를 억제하고 뇌의 전기적 안정을 유지하는 가바(GABA) 작용 기전은 상대적으로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이다.5 이러한 상태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신경세포의 대사 활동이 가속화되고, 역치 이상의 전기적 신호가 뇌 전체로 퍼져나가며 전신 발작을 유발하게 된다.5
흥미로운 점은 미성숙한 뇌의 신경세포가 글루탐산의 독성 효과에 대해서는 성인의 뇌보다 더 강한 저항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활성 시냅스의 밀도가 낮고 에너지 소모가 적어 세포사로 이어지는 생화학적 연속 단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5 따라서 열성 경련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시간 내에 멈춘다면 뇌 세포의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2
경련의 발생 기전에는 신경세포막의 이온 채널 효율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발적 경련을 보이는 신경세포는 칼슘 이온의 부하를 정상화하는 데 정상 세포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칼슘 채널의 효율성 감소와 이로 인한 세포 내 칼슘 격리(sequestration) 능력의 저하를 의미한다.8 이러한 세포 내 이온 농도 조절의 미숙함은 발열 시 뇌 신경망의 동시다발적인 방전을 제어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8
또한 소아의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는 외부의 감염원에 의해 생성된 사이토카인(Cytokine)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터루킨-1(IL-1)과 같은 염증 유발 물질은 혈액-뇌 장벽을 통과하거나 직접적으로 뇌 조직 내에서 생성되어 신경세포의 흥분도를 직접적으로 높임으로써 경련 유발의 트리거 역할을 수행한다.5
열성 경련은 강력한 가족력을 보이는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발병 기전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한다. 부모나 형제가 열성 경련의 병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해당 아동이 열성 경련을 경험할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약 3배에서 4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2
최근의 분자유전학 연구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뇌의 전압 의존성 나트륨 채널이나 가바 수용체의 기능을 변화시켜 열성 경련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나트륨 이온 채널의 알파-1 하위 단위(Subunit)를 암호화하는 SCN1A 유전자의 변이는 가장 주목받는 요인이다.1'
특히 드라벳 증후군(Dravet syndrome)과 같은 중증 영아 근간대성 뇌전증의 경우, 생후 첫해에 발열에 의해 유발되는 편측성 또는 전신성 간대 발작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단순 열성 경련으로 오인되기도 한다.1 따라서 반복적이고 지속 시간이 긴 열성 경련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SCN1A를 포함한 포괄적인 유전자 패널 검사가 진단 및 치료 방향 설정에 매우 중요하다.10
통계적으로 남아는 여아에 비해 열성 경련을 경험할 가능성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뇌의 성숙 속도나 성호르몬이 신경 흥분도에 미치는 영향 차이로 추정된다.3 환경적 요인으로는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발작을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된다. 단순히 절대적인 체온의 높이뿐만 아니라, 열이 오르는 속도가 빠를수록 뇌가 적응할 여유가 없어 경련이 발생하기 쉽다.3
열성 경련은 그 자체가 독립된 질환이라기보다는 발열을 일으키는 다양한 기저 질환에 대한 뇌의 반응 결과이다. 약 70% 이상의 사례에서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2
1. 바이러스성 감염: 편도염, 인후염, 중이염이 가장 흔하며,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균이다.2 특히 돌발진(Roseola)을 유발하는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HHV-6)은 급격한 고열을 동반하여 열성 경련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6
2. 세균성 감염: 중이염이나 폐렴, 요로감염과 같은 세균성 질환도 심한 발열을 일으켜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3
3. 위장관계 질환: 위장염에 의한 발열 및 탈수 상태 역시 소아의 전해질 균형을 흔들어 경련 역치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1
4. 예방접종: 드물게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나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발열 반응으로 인해 열성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1 이는 백신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백신에 의한 정상적인 면역 반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 기인한 것이다.1
모든 열성 경련이 동일한 예후를 갖는 것은 아니며, 임상 증상의 세부 사항에 따라 '단순(Simple)'과 '복합(Complex)'으로 구분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1
단순 열성 경련은 전체 열성 경련의 약 7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이다.
● 발작 형태: 전신성 강직-간대 발작(Generalized tonic-clonic seizure)의 양상을 보이며, 몸의 어느 한쪽이 아닌 전체가 동시에 굳거나 떨리는 증상을 보인다.1
● 지속 시간: 대부분 수 분 이내에 종료되며, 정의상 15분을 넘지 않는다.1
● 발생 빈도: 한 번의 발열 에피소드(24시간 이내) 중에 단 한 번만 발생한다.1
● 예후: 뇌 손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나중에 뇌전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일반 아동과 비슷한 약 1% 수준으로 매우 낮다.2
복합 열성 경련은 다음과 같은 특징 중 하나라도 포함할 때 진단된다.
● 국소적 발작: 몸의 일부분(예: 한쪽 팔 또는 다리)에서만 경련이 시작되거나 국한되는 경우이다.9
● 장기 지속: 경련이 15분 이상 지속되어 멈추지 않는 경우이다.1
● 반복 발생: 24시간 이내에 두 번 이상 경련이 몰아서 나타나는 경우이다.1
● 신경학적 후유증: 경련 후 일시적으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Todd’s paralysis) 증상을 보이거나 의식 회복이 현저히 느린 경우이다.11
복합 열성 경련 아동은 향후 뇌전증 발생 위험이 약 9%까지 상승하며, 이는 비전형적인 열성 경련이 잠재적인 뇌의 병변이나 유전적 뇌전증 소인을 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1
열성 경련이 시작되면 아이는 보통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주위 자극에 반응하지 않게 된다.3 초기 단계에서는 전신 근육이 뻣뻣해지는 강직기(Tonic phase)를 거치며, 이때 아이의 등이나 목이 뒤로 활처럼 굽기도 한다.2 이어지는 간대기(Clonic phase)에서는 팔다리를 규칙적으로 격렬하게 떨게 되며, 입안의 분비물이 증가하여 거품을 물거나 청색증(얼굴이 파랗게 변함)이 나타날 수 있다.1
발작 중에는 눈동자가 위로 돌아가거나 옆으로 고정되는 현상이 흔히 관찰되며, 괄약근 조절 능력의 상실로 인해 소변이나 대변을 지리는 경우도 있다.1 발작이 멈춘 후에는 '발작 후 상태(Post-ictal state)'에 접어드는데, 아이는 매우 졸려 하고 깊은 잠에 빠지거나 한동안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1 대부분의 단순 열성 경련은 5분 이내에 멈추지만, 5분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간질 지속 상태(Status epilepticus)'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료 개입이 필요하다.11
열성 경련 환아를 대할 때 임상의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경련의 원인이 양성 질환인 열성 경련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중추신경계 감염(뇌수막염, 뇌염)인 경우를 놓치는 것이다.2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고열과 함께 다음과 같은 수막자극징후가 나타난다.15
● 경부 강직(Nuchal rigidity): 목 근육이 뻣뻣해져 턱을 가슴 쪽으로 숙이려 할 때 심한 통증과 저항을 느끼는 상태이다.17
● 커니그 징후(Kernig sign): 고관절과 무릎을 구부린 자세에서 무릎을 펴려고 할 때 통증으로 인해 펴지지 않는 현상이다.17
● 브루진스키 징후(Brudzinski sign): 누워 있는 상태에서 머리를 들어 올리면 통증을 피하기 위해 무릎이 자동으로 굽혀지는 증상이다.17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는 위와 같은 전형적인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20 부모가 인지할 수 있는 위험 신호는 다음과 같다.
● 대천문 팽대: 아이의 정수리 부위(대천문)가 평소보다 불룩하게 솟아오르거나 박동하는 경우.15
● 역설적 보챔: 보통 아이들은 아플 때 안아주면 진정되지만, 뇌수막염 아동은 안아주거나 몸을 건드리면 통증이 심해져 더 심하게 우는 경향이 있다.20
● 심한 기면 및 식욕 부진: 평소와 달리 전혀 깨지 못할 정도로 계속 졸려 하거나 젖을 전혀 빨지 못하는 증상.20
● 피부의 점출혈: 수막알균에 의한 감염 시 몸 전체에 보라색 또는 붉은색의 작은 반점(점출혈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위급한 상황임을 의미한다.17
대부분의 전형적인 열성 경련은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특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2 하지만 비전형적인 양상을 보일 때는 다음과 같은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1. 뇌척수액 검사 (CSF analysis): 뇌수막염이 강력히 의심되거나, 생후 6~12개월 미만의 아주 어린 영아가 열성 경련을 보일 때 뇌수막염을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시행한다.2
2. 뇌파 검사 (EEG): 경련이 국소적이었거나 15분 이상 지속된 경우, 또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뇌전증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다.2 다만, 경련 직후의 뇌파는 일시적인 이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대개 1~2주 후에 시행하는 것이 정확하다.2
3. 영상 의학 검사 (CT/MRI): 국소적인 신경학적 징후가 있거나 뇌압 상승이 의심될 때, 혹은 뇌의 구조적 이상이 경련의 원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려한다.2
4. 혈액 및 대사 검사: 발열의 원인을 찾기 위한 염증 수치 검사나,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24
아이가 경련을 시작할 때 부모가 취하는 초기 대응은 아이의 안전과 합병증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9
1. 기도 유지와 회복 자세: 아이를 편평하고 안전한 바닥에 눕힌 뒤 고개를 옆으로 돌려준다(Recovery position). 이는 혀가 기도를 막는 것을 방지하고, 입안의 분비물이나 구토물이 폐로 들어가는 '흡인'을 막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조치이다.9
2. 안전 확보: 주변의 날카로운 가구나 위험한 물건을 치워 아이가 경련 중 부딪혀 다치지 않게 한다.9
3. 의복 완화: 목 주위의 단추를 풀거나 넥타이를 제거하고, 꽉 끼는 옷을 느슨하게 해주어 호흡을 돕는다.11
4. 경련 양상 관찰: 경련이 몇 분간 지속되는지, 눈과 팔다리의 움직임이 어떠한지 관찰한다.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해 두면 이후 전문의의 진료 시 결정적인 진단 근거가 된다.9
5. 경련 종료 후 관리: 경련이 멈춘 후 아이가 잠들면 억지로 깨우지 말고 편하게 자도록 둔다. 의식이 돌아온 후에는 체온을 확인하고 해열제를 투여하거나 미온수 마사지를 시행한다.13
보호자들이 당황하여 시행하는 전통적인 민간요법들은 의학적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 입안에 물건 넣기: 혀를 깨물까 봐 손가락, 수저, 수건 등을 입에 넣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이는 아이의 치아를 부러뜨리거나 기도를 막아 질식을 초래할 수 있으며, 구강 내 상처를 내어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9 또한 보호자의 손가락이 물려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 음식물이나 해열제 강제 투여: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이나 약을 먹이면 그대로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을 유발하거나 질식할 위험이 크다.2
● 신체 억제: 아이의 떨림을 멈추게 하려고 꽉 붙잡거나 누르는 행위는 오히려 골절이나 근육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2
● 손발 따기(사혈): 수지침이나 바늘로 손발을 따는 행위는 통증 자극으로 인해 경련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소독되지 않은 바늘에 의한 감염 위험만 높일 뿐이다.2
모든 열성 경련이 응급실 방문을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14
● 경련 지속 시간: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될 때. 이는 자가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뇌 손상 방지를 위해 정맥 내 항경련제 투여가 필요한 상황이다.11
● 반복적인 경련: 경련이 멈춘 후 의식을 회복하기도 전에 다시 경련을 하거나, 하루에 두 번 이상 경련을 할 때.3
● 호흡 곤란: 얼굴이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심하고 경련 후에도 호흡이 불규칙할 때.3
● 고위험군: 생후 100일 미만의 아주 어린 영아가 열이 나며 경련을 할 때, 또는 5세 이상의 아동이 처음으로 열성 경련을 했을 때.23
● 심각한 질환 의심: 경련 후 의식이 명료해지지 않거나 목이 뻣뻣하고 심한 구토, 두통을 호소할 때.3
열성 경련의 관리는 경련 그 자체의 조절과 발열의 관리라는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2
해열제 투여의 목적은 단순히 체온 숫자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열로 인한 아이의 대사적 스트레스와 불편감을 줄여주는 데 있다.25
보호자들이 흔히 문의하는 교차 복용은 한 가지 해열제로 열이 조절되지 않을 때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번갈아 가며 투여하는 방식이다.25 일반적으로 같은 계열은 4시간 간격, 다른 계열 간에는 최소 2~3시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25 하지만 최근 가이드라인은 무분별한 교차 복용이 보호자의 혼란을 가중하고 투약 오류(Overdose)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27 따라서 아이의 전신 상태가 양호하다면 한 가지 해열제를 정량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다.27
단순 열성 경련의 경우 평소에 항경련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경련 예방의 이득보다 크기 때문이다.2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항경련제를 사용할 수 있다.
1. 다이아제팜 (Diazepam) 단기 예방: 열성 경련이 매우 자주 재발하고 경련 시간이 긴 아동의 경우, 열이 나기 시작할 때(전조 증상 발현 시) 일시적으로 다이아제팜을 해열제와 함께 경구 또는 좌약으로 투여하여 발작 역치를 높여줄 수 있다.3
2. 경련 지속 상태의 치료: 응급실 내원 시 경련이 멈추지 않는다면 로라제팜, 다이아제팜, 미다졸람 등을 정맥 주사하여 신속히 발작을 종료시켜야 한다.1
3. 장기 예방 요법: 아주 예외적인 경우(심각한 뇌병증 동반 등) 페노바르비탈(Phenobarbital)이나 발프로산(Valproic acid)을 장기 복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전문의의 엄격한 판단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3
열성 경련을 한 번 경험한 아동의 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다시 할 것인가?"이다. 전체 아동의 약 30%가 재발을 경험하며, 3회 이상 재발하는 비율은 약 20%이다.4
재발 가능성을 높이는 4가지 핵심 인자는 다음과 같다 4:
● 어린 연령: 첫 경련이 1세(12개월) 미만에서 발생한 경우(재발률 약 50% 이상).
● 가족력: 부모나 형제 중 열성 경련이나 뇌전증 병력이 있는 경우.
● 낮은 발열 온도: 38도 초반의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경련이 시작된 경우.
● 짧은 발병 간격: 발열 시작 후 경련까지의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은 경우.
이러한 위험 인자가 하나도 없는 경우 재발률은 10% 내외이지만, 인자가 많아질수록 재발 확률은 최대 70~80%까지 높아질 수 있다.4
열성 경련은 뇌전증(간질)과는 엄밀히 다른 질환이지만, 일부 아동에게는 향후 비열성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1
결론적으로 단순 열성 경련은 나중에 뇌전증이 될까 봐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질환이다.2
열성 경련은 아이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경련을 한 번이라도 목격한 부모는 아이의 체온이 37도만 넘어도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열 공포증'을 겪게 된다.3
보호자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경련을 하면 뇌가 손상되거나 지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2 그러나 수많은 연구 결과, 단순 열성 경련은 지능 발달, 학습 장애, 성격 변화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이 증명되었다.2 또한 경련 도중에 숨을 멈추는 것처럼 보여도 그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9
의료진은 보호자에게 다음 사항을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 발열은 우리 몸이 균과 싸우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다.23
● 해열제의 목적은 경련 예방이 아니라 아이의 편안함이다.27
● 만 5~6세가 지나면 대부분의 아이가 열성 경련에서 벗어나게 된다.2
이러한 인식을 통해 보호자가 아이가 아플 때마다 응급실을 전전하거나 불필요한 약물을 오남용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27
소아 열성 경련은 소아기 뇌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역동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이다. 미성숙한 신경망이 체온 상승이라는 자극에 대해 보여주는 낮은 문턱값(Threshold)이 주된 원인이지만, 그 기저에는 이온 채널 단백질의 변이라는 복잡한 유전적 배경이 숨어 있기도 하다.1
임상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 열성 경련을 정확히 식별하여 부모를 안심시키는 것과, 동시에 뇌수막염이나 뇌전증 증후군과 같은 위험한 질환을 조기에 감별해내는 것 사이의 균형이다. 가정 내에서는 기도를 확보하는 간단하지만 치명적인 응급처치 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9
앞으로 유전체학의 발전에 따라 각 아동의 유전적 취약성에 따른 맞춤형 관리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열 공포증'을 완화하기 위한 보호자 대상 공공 보건 교육이 강화되어야 하며, 이는 불필요한 의료 자원 낭비를 줄이고 건강한 소아 발달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27 열성 경련은 그 자체로 위험한 질환이라기보다는, 아이의 뇌가 성장하며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하나의 통과의례와 같은 양성 질환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2
1. 열성경련 - 발작유사증상 - 일반인 | 대한소아신경학회,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cns.or.kr/bbs/diseases/list?category=A
2. 열성 경련 [febrile seizure] | 의학정보 | 건강정보 - 서울대학교병원,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087
3. 열성 경련 - 원인, 증상, 진단 및 치료 - Apollo Hospitals,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apollohospitals.com/ko/diseases-and-conditions/febrile-seizure
4. [논문]열성 경련 재발의 위험인자와 그들의 조합에 따른 재발률 조사,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Article.do?cn=JAKO200228968699083
5. 어린 시기(Early-life)의 반복된 경련과 해마부 GABAA 수용체의 변화,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e-cep.org/upload/pdf/2004470602-20070613172013.PDF
6. 열성경련- 건강정보>건강정보>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schmc.ac.kr/bucheon/selectBbsNttView.do?key=1006&bbsNo=203&nttNo=144606&searchCtgry=&searchCnd=all&searchKrwd=&pageIndex=1&integrDeptCode=
7. 열성 경련 - 일반인 | 대한소아신경학회,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cns.or.kr/bbs/disease/list?category=A&number=36
8. 경련의 발생기전,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jkna.org/upload/pdf/200202001.pdf
9. 당황하지 마세요!- 아기의 열성경련 > 질환정보 - 예수병원,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jesushospital.com/post/3406
10. 드라베 증후군의 SCN1A 유전자 변이 양상,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annchildneurol.org/upload/pdf/JKCNS-25-1-9.pdf
11. 열성 경련 [소아신경과] | 건강정보 - 용인세브란스병원,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sev.severance.healthcare/health/lifecare/children/health-raise.do?mode=view&articleNo=120056&title=%EC%97%B4%EC%84%B1+%EA%B2%BD%EB%A0%A8+%5B%EC%86%8C%EC%95%84%EC%8B%A0%EA%B2%BD%EA%B3%BC%5D
12. 갑자기 아이에게서 열이 난다면? 열성경련 대처법, 이렇게 하세요! ㅣ 바른치료인콘텐츠 Ep.2,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JuoPfwwXcv8
13. 우리아이 열나면 경련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열성경련에 대처하는 법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news.amc.seoul.kr/news/con/detail.do?cntId=6483
14. 열성경련 시 응급처치는 어떻게? - 의학정보 > 강좌,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www.gysarang.com/Module/News/Lecture.asp?MODE=V&SRNO=6750
15. 신경계중환자치료센터 > 질환관련정보 > 뇌수막염/수막뇌염 | 분당 ...,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snubh.org/dh/main/index.do?DP_CD=BCD1&MENU_ID=005007
16. 뇌수막염 [meningitis] | 의학정보 | 진료안내 -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child.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292
17. 뇌수막염 - 국가건강정보포털 - 질병관리청,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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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우리 아이 열날 때, 언제 응급실 가야할까요?_분당차여성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김성하교수 #소아고열 #대처법 - YouTube,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xC_pJHxe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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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38도 이상 고열·열성경련, 바로 병원가세요 - 헬스경향,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6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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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디발프로서방정500mg - 약학정보원, 1월 31, 2026에 액세스,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20231109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