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은 다 망하고....
중국 태양광 산업은 지난 20년간 단순한 제조업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 전략 자산이자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해 왔다. 전 세계 태양광 공급망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지배력은 치밀한 산업 정책, 막대한 자본 투입,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결합된 결과물이다.1 그러나 2024년과 2025년에 접어들며 중국 태양광 산업은 유례없는 구조적 침체에 직면해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이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면서 발생한 ‘내권(Involution)’ 경쟁의 산물이며,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재무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2
중국 태양광 산업의 궤적을 분석하는 것은 재생 에너지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신흥 산업이 겪는 성장통과 구조조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본 보고서는 중국 태양광 산업의 역사적 성장 동력을 고찰하고, 최근 목격되는 심각한 침체의 원인과 그에 따른 기업 및 정부의 대응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N-타입 셀과 페로브스카이트로 대표되는 기술적 변곡점과 중동을 필두로 한 글로벌 생산 거점의 다변화 전략을 통해 향후 산업의 재편 방향을 조망하고자 한다.
중국 태양광 산업의 본격적인 도약은 2005년 제정된 ‘재생 에너지법’에서 비롯되었다. 이 법은 신재생 에너지 전력의 강제 전력망 연결과 비용 분담 메커니즘을 공식화함으로써 대규모 배치를 위한 입법적 토대를 마련했다.4 초기 단계에서 중국 정부는 ‘금태양 프로그램(Golden Sun Program)’과 같은 보조금 정책을 통해 공급 측면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4
당시 중국의 전략은 국내 수요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시장, 특히 독일 등 유럽의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 대응하는 수출 기지로서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2010년 이전까지 중국 태양광 모듈 생산량의 80% 이상이 수출되었으며, 이는 중국이 세계적인 제조 허브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4 독일과 비교했을 때 중국은 제조 장비 생산 능력은 뒤처졌으나, 직접적인 보조금, 세제 혜택, 저금리 대출을 통해 제조 공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여 초기 시장의 선도자가 될 수 있었다.5
2011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정책 기조는 공급 중심에서 수요 자극으로 선회했다. 전국적인 발전차액지원제도(FiT)의 도입은 국내 설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으며, 2013년 지역별 FiT 요율 차등화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배치를 가능케 했다.4 이 시기에 ‘태양광 빈곤 완화 프로그램’과 ‘탑 러너(Top Runner) 프로그램’ 등이 시행되면서 분산형 태양광 시스템의 보급이 가속화되었고,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태양광 설치 국가로 부상했다.4
그러나 이러한 양적 팽창은 부작용도 동반했다. 2015년경 보조금 체납액이 수백억 위안에 달하면서 기업들의 현금 흐름에 경고등이 켜졌고, 전력망 인프라의 확충이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서북부 지역에서 발전된 전력을 버려야 하는 ‘기풍(curtailment)’ 현상이 심화되었다.4 이는 정책 설계와 실제 집행 사이의 긴장을 노출하며, 보조금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를 드러낸 시기였다.
2018년 5월 31일 발표된 이른바 ‘531 정책’은 보조금 의존형 모델에서 시장 주도형 모델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제했다. 정부가 신규 보조금 프로젝트 승인을 중단함에 따라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원가 절감을 통해 보조금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달성에 박차를 가해야 했다.4
이 과정에서 경쟁 입찰 제도와 신재생 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안착되었으며, 녹색 증권(TGC) 거래와 전국 탄소 시장의 개설은 보조금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4 결과적으로 중국은 2024년에 2030년 목표였던 풍력 및 태양광 설치 용량을 6년이나 앞당겨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청정 에너지 투자액은 2024년 기준 6,250억 달러로 2015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7
현재 중국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1 특히 기술 집약적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단계에서의 점유율은 95%에 육박하여,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이 사실상 중국의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가 형성되었다.1 2011년 이후 중국은 태양광 공급망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이는 유럽의 투자액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이다.1
이러한 지배력은 단순히 생산량의 우위가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의 ‘수직 계열화’에서 기인한다. 선두 기업들은 원재료 확보부터 최종 모듈 조립까지 일관 공정을 구축함으로써 품질 관리와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 2021년 중국의 태양광 제품 수출액은 3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중국 전체 무역 흑자의 약 7%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크다.1
중국의 태양광 제조 비용은 글로벌 경쟁국들을 압도한다. 인도보다는 10%, 미국보다는 20%, 유럽보다는 35% 저렴한 생산 단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 노동력, 고도로 국산화된 장비 생태계의 결합 덕분이다.1 폴리실리콘 생산 비용의 약 40%가 전기 요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렴한 전기 요금을 제공하는 신장(Xinjiang)과 장쑤(Jiangsu) 성에 생산 시설이 집중된 것은 핵심적인 전략이다.1
이 지역들은 석탄 화력 발전 비중이 75% 이상으로 높으며, 정부의 우대 요율을 적용받아 평균 전력 가격이 약 75 USD/MWh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1 또한, 중국은 태양광 제조 장비 분야에서도 세계 10대 공급업체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설비 투자(CapEx)와 유지 보수 비용(OpEx)을 획기적으로 낮추었다.1 이러한 원가 우위는 중국 제품이 전 세계 태양광 설치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한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1
2024년과 2025년 중국 태양광 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심각한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내권(Involution, 파괴적 내부 경쟁)’이다. 중국의 모듈 제조 능력은 2025년 기준 1.8 TW에 도달했는데, 이는 같은 해 전 세계 예상 수요인 350~600 GW를 3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이다.10 이러한 불균형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정부의 장려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갈 곳 잃은 자본이 태양광 등 신흥 산업으로 몰리면서 발생한 무분별한 설비 증설의 결과이다.11
중국 당국은 이를 ‘비이성적 경쟁’ 또는 ‘질서 없는 확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생산 원가 이하로 제품을 투매하면서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붕괴되었고, 이는 다시 연구 개발 투자 위축과 품질 저하를 야기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2
공급 과잉은 즉각적인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24년 초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가치사슬 전반에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2 2024년 한 해 동안 웨이퍼 가격은 43%, 폴리실리콘은 36%, 셀은 27% 급락하며 제조 마진을 극도로 압박했다.12
가격 하락은 기업들의 가동률 저하로 이어져, 2025년 태양광 제조업계의 평균 설비 가동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2 이는 대규모 장치 산업인 태양광 제조업에서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켜 적자 폭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 상반기, 중국 태양광 거인들의 재무 제표는 충격적인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상위 6개 태양광 기업의 합산 손실액은 28억 달러에 달하며, 업계 전체의 2025년 10개월 누적 손실액은 310억 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2 특히 롱기(LONGi), 진코솔라(JinkoSolar), 트리나솔라(Trina Solar), JA 솔라(JA Solar) 등 4대 대형 제조사의 2025년 상반기 합산 순손실은 약 110억 위안(15억 4,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2.5배 확대되었다.14
이러한 재무적 압박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롱기, 트리나, 진코, JA 솔라, 통웨이 등 5개사는 총 8만 7,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원했는데, 이는 전체 인력의 평균 3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11 고도 성장을 구가하던 산업이 불과 1~2년 사이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린 것이다.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중소 규모의 ‘한계 기업’들은 더욱 가혹한 환경에 직면했다. 2024년에만 40개 이상의 태양광 기업이 파산하거나 상장 폐지, 또는 다른 기업에 흡수 합병되었다.11 대표적인 사례가 아코메(Akcome, 浙江爱康)이다. 한때 블룸버그 NEF의 Tier-1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이 회사는 부채 상환 능력을 상실하며 자회사가 파산 신청을 했고, 주가는 20거래일 연속 1위안을 밑돌아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었다.15
또한 간쑤 골든 솔라(Gansu Golden Solar) 등 신규 진입 기업들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는 등 산업 진입 장벽이 ‘기술’이 아닌 ‘생존 가능성’으로 변모했다.16 이러한 연쇄 부도는 산업 내 유휴 설비를 제거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인 동시에, 건강한 생태계로 돌아가기 위한 필요악으로 간주되고 있다.
침체 속에서도 기술 혁신은 멈추지 않았으며, 오히려 생존을 위한 차별화 수단으로 강조되고 있다. 현재 태양광 시장은 기존 P-타입 PERC 셀에서 N-타입 기술로의 급격한 전환이 완료 단계에 있다. 2024년 기준 N-타입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75~83%에 달하며, 2025년 이후에는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18
N-타입 셀은 인(Phosphorus)으로 도핑된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여, 기존 붕소(Boron) 도핑 웨이퍼에서 발생하는 붕소-산소 복합체에 의한 광유기 열화(LID)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다.20 이로 인해 캐리어 수명이 길어지고 발전 효율이 높아졌으며, 특히 고온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양면 발전(Bifaciality) 효율이 뛰어나 발전소 운영 수익률(ROI)을 3~5% 향상시킨다.21
중국 기업들은 N-타입 내에서도 각기 다른 기술 노선을 택하며 경쟁하고 있다.
1. TOPCon (Tunnel Oxide Passivated Contact): 진코솔라와 트리나솔라가 주도하는 기술로, 기존 PERC 라인을 일부 업그레이드하여 생산할 수 있어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있다.19 진코솔라의 타이거 네오 3.0(Tiger Neo 3.0)은 양산 효율 25.8%를 돌파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21
2. HJT (Heterojunction Technology): 결정질 실리콘과 비정질 실리콘 층을 결합한 구조로, 공정 단계는 짧으나 신규 라인 구축 비용이 높다. 라이센(Risen)과 화성(Huasun) 등이 주력하고 있으며, 탠덤 셀(Tandem cells)로의 확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20
3. BC (Back Contact) 기술: 롱기(LONGi)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기술로, 전면의 전극을 모두 후면으로 배치하여 수광 면적을 극대화하고 심미성을 높였다.24 롱기의 HPBC 2.0 모듈은 양산 효율 24.8%를 기록하며 지붕형(Rooftop)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24
실리콘 태양전지의 이론적 효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14차 5개년 계획의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쏟고 있다.26 특히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를 적층한 ‘탠덤 셀’은 효율을 33~35%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꿈의 태양광’으로 불린다.
중국 기업들은 페로브스카이트 상용화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우트모라이트(UtmoLight)는 2025년 2월 우시(Wuxi)에 세계 최초의 GW급 페로브스카이트 생산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마이크로콴타(Microquanta)는 이미 1 MW급 파일럿 프로젝트를 국가 전력망에 연결해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27 이러한 기술적 돌파는 현재의 침체기 이후 중국이 다시 한 번 글로벌 패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중국 태양광 산업의 대외적 침체 요인은 무역 장벽의 강화이다. 미국의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UFLPA)은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제품의 수입을 ‘가정된 강제 노동’을 근거로 차단하고 있다.30 2022년 시행 이후 2025년까지 미국 세관(CBP)은 16,000건 이상의 화물을 검사했으며, 그 중 태양광 패널은 핵심 감시 품목이다.30 특히 2025년에는 구리, 알루미늄, 강철, 리튬 등이 고위험 부문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태양광 공급망 전반에 걸친 실사(Due Diligence)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31
동남아시아 4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을 통한 우회 수출 경로 역시 차단되었다. 미국 상무부는 이들 국가에서 제조된 태양광 제품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AD/CVD)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구축했던 제조 기지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12
유럽 연합(EU)은 직접적인 수입 금지 대신 ‘넷제로 산업법(NZIA)’을 통해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섰다. 2025년 12월부터 시행되는 이 법은 재생 에너지 경매 시 단순히 최저가를 써내는 것만으로는 낙찰받기 어렵게 설계되었다.34 경매 물량의 최소 30% 또는 연간 6 GW 이상에 대해 회복탄력성(Resilience), 지속 가능성, 사이버 보안, 책임 있는 비즈니스 행위 등 비가격 기준(Non-price criteria)을 15~30% 비중으로 반영해야 한다.34
특히 회복탄력성 기준은 특정 국가(중국)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50%를 넘는 부품에 대해 불이익을 주도록 되어 있어, 중국산 모듈의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졌다.34 이에 대응하여 중국 기업들은 탄소 발자국 인증을 획득하고 공급망 추적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유럽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기 위한 전략적 조정을 진행 중이다.37
규제가 강화된 미국과 유럽 대신 중국 기업들은 인도,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청정 에너지 수출 중 신흥 시장 비중은 2022년 24%에서 2024년 43%로 급등했다.8
특이한 점은 완제품 모듈 수출 대신 셀과 웨이퍼 등 ‘중간재’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이 자국 내 태양광 제조 산업 육성을 위해 모듈 수입은 막되 셀 수입은 허용하는 정책을 펴면서, 중국의 셀 수출은 2025년 상반기 전년 대비 76%, 웨이퍼는 26% 성장했다.39 이는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의 ‘공장’에서 ‘핵심 부품 공급처’로 그 역할을 변모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규제를 피하고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 전략인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비중을 5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중국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40
과거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 중국 기업들은 현지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대규모 제조 시설을 건설하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을 해외로 이전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의 무역 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원산지 세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고도의 전략이다.40
2024년 7월, 진코솔라는 사우디 PIF 산하의 RELC 및 비전 인더스트리(Vision Industries)와 10억 달러 규모의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42 이 공장은 연간 10 GW 규모의 고효율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제조 시설이 될 전망이다.41
롱기(LONGi)와 트리나솔라(Trina Solar) 역시 사우디 내 제조 기지 구축을 추진 중이거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4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태양광 산업이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차이나 테크놀로지 글로벌 생산’ 체제로 전환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태양광 산업의 침체가 국가 경제와 대외 신인도에 미치는 악영향을 직시하고 강도 높은 개입을 시작했다. 2025년 7월 중앙재경위원회는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법에 따라 다스려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37 이는 산업의 성장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고도화’와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이다.
이에 따라 공업정보화부(MIIT)와 태양광산업협회(CPIA)는 정기적인 가격 지수를 발표하고, 모듈 제조의 벤치마크 원가 모델을 완성하여 기업들이 원가 이하의 투찰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13 2025년 10월 기준 60개 기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 N-타입 모듈 원가는 0.701 위안/Wp로 설정되었으며, 이를 하회하는 가격은 ‘불법적 경쟁’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specualtion이 돌 정도로 규제의 강도가 높아졌다.44
정부는 신규 설비 증설에 대한 라이선스 요건을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 및 환경 기준을 높여 경쟁력 없는 기업들의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2 특히 ‘제로 탄소 공장(Zero-carbon factories)’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여 2027년까지 태양광 및 리튬 배터리 분야에서 선도적인 친환경 제조 시설을 우선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29
이러한 ‘공급측 개혁’은 단기적으로는 생산량 감소와 가격 반등을 불러오며 기업들의 손실 폭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2025년 10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초 대비 38.9% 반등했으며, 업계의 분기별 손실 규모도 전 분기 대비 약 46% 축소되는 등 서서히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13
중국 태양광 산업이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패권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고도로 발달한 제조 장비 생태계이다. 현재 중국의 태양광 셀 및 모듈 생산 라인 장비의 국산화율은 사실상 100%에 육박한다.1 나우라(NAURA), 진천(Jinchen), 맥스웰(Maxwell) 등 중국 장비 업체들은 세정, 텍스처링, 증착, 메탈라이제이션, 검사 등 전 공정에서 세계 최고의 효율을 내는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9
특히 TOPCon 공정의 핵심인 PECVD(Plasma Enhanced Chemical Vapor Deposition) 장비와 HJT용 대면적 증착 장비는 중국 기업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23 이러한 장비 국산화는 해외 경쟁사들이 중국 수준의 낮은 설비 투자 비용으로 공장을 짓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적 해자’ 역할을 한다.
최근의 장비 혁신은 ‘처리량(Throughput) 확대’와 ‘재료 절감’에 집중되어 있다. 단일 도구로 1 GW 이상의 생산을 지원하는 고출력 장비들이 보급되면서 단위당 고정비가 급감했으며, 레이저 보조 메탈라이제이션 기술을 통해 값비싼 은(Silver) 페이스트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9 또한 머신러닝 기반의 자동 검사 시스템은 수율을 99% 이상으로 끌어올려, 극심한 가격 전쟁 속에서도 한계 마진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23
중국 태양광 산업의 현재 모습은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불균형과 그에 따른 혹독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전형적인 신흥 산업의 모습이다. 2024년과 2025년의 침체는 무분별한 자본 유입과 과잉 경쟁이 만든 거품이 걷히는 과정이며, 이 고통스러운 시기를 지나면서 중국 태양광 산업은 보다 견고한 상위 기업 위주의 과점 체제로 재편될 것이다.2
본 분석을 통해 도출된 태양광 산업의 향후 궤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 패권의 심화: 침체는 기술력이 떨어지는 기업을 도태시키고, N-타입 및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선두 기업들에게 시장 지배력을 몰아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중국은 차세대 기술 표준 경쟁에서도 이미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이다.20
둘째, 글로벌화 2.0의 전개: 단순 수출 중심의 모델은 종언을 고하고 있다. 무역 장벽을 우회하고 현지 수요에 밀착하기 위해 중동, 동남아, 미국 등지로 제조 기지를 분산시키는 ‘초국적 제조 체제’가 정착될 것이다.42
셋째, 정책과 시장의 균형: 중국 정부의 ‘안티 인볼루션’ 정책은 산업의 변동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보조금 시대가 가고 ‘법치와 공정 경쟁’의 시대가 오면서 태양광 산업은 성숙한 주력 산업으로 안착할 전망이다.13
중국 태양광 산업의 침체는 소멸의 전조가 아니라 재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의 신호이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조류 속에서 태양광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며, 구조조정을 견뎌낸 중국 기업들은 더욱 낮아진 원가와 높아진 효율을 무기로 다시 한 번 세계 시장을 압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향후 2027년경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기술 세대교체가 완료되는 시점에 중국 태양광 산업은 이전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강력한 글로벌 패권자로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8
1. Executive summary – Solar PV Global Supply Chains – Analysis - IEA,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iea.org/reports/solar-pv-global-supply-chains/executive-summary
2. China solar overcapacity: Critical $2.8B Losses Emerge - PVknowhow,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pvknowhow.com/news/china-solar-overcapacity-critical-2-8b-losses-emerge/
3. Solar Photovoltaic Overcapacity Sparks Market Turmoil in China | OPIS Insight,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opis.com/blog/solar-photovoltaic-overcapacity-sparks-market-turmoil-in-china/
4. Reassessing the International Competitiveness and Economic Sustainability of China's Solar PV Industry: A Systematic Review and Evidence Synthesis - MDPI,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mdpi.com/1996-1073/19/2/508
5. Survey of Photovoltaic Industry and Policy in Germany and China,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climatepolicyinitiative.org/wp-content/uploads/2011/12/PV-Industry-Germany-and-China.pdf
6. Evolution of Solar Photovoltaic Policies and Industry in China - ResearchGate,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49188111_Evolution_of_Solar_Photovoltaic_Policies_and_Industry_in_China
7. China – World Energy Investment 2025 – Analysis - IEA,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iea.org/reports/world-energy-investment-2025/china
8. Overcapacity To Persist In Solar Manufacturing Through 2027 - TaiyangNews,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taiyangnews.info/business/bloombergnef-energy-transition-supply-chains-2025-report
9. Solar Cell Production Equipment 2025,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images.assettype.com/taiyangnews/2025-10-10/yduyuwjn/TYN_Market_Survey_Cell_Production_Equipment_2025_V01.pdf
10. China solar slowdown: Unexpected dip after 2025 reforms - PVknowhow,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pvknowhow.com/news/china-solar-slowdown-unexpected-dip-after-2025-reforms/
11. Energy market analysis Aug. 13, 2025 - COMCAM,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comcamenergy.com/energy-analysis/energy-market-analysis-aug-13-2025/
12. Winter 2025 Solar Industry Update - Publications,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docs.nrel.gov/docs/fy25osti/93310.pdf
13. China's Solar PV Manufacturing Faces Demand, Pricing Reset In 2025,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taiyangnews.info/markets/china-solar-pv-manufacturing-faces-demand-pricing-reset-in-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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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JinkoSolar Partners With Saudi Arabia To Manufacture Solar Cells,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electronicsforyou.biz/industry-buzz/jinkosolar-partners-with-saudi-arabia-to-manufacture-solar-cells/
42. JinkoSolar to Form a Joint Venture with RELC and VI in Saudi Arabia for Production of 10 GW of High-efficiency Solar Cells and Solar Modules - PR Newswire,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jinkosolar-to-form-a-joint-venture-with-relc-and-vi-in-saudi-arabia-for-production-of-10-gw-of-high-efficiency-solar-cells-and-solar-modules-302197981.html
43. JinkoSolar to Form a Joint Venture with RELC and VI in Saudi Arabia for Production of 10 GW of High-efficiency Solar Cells and Solar Modules,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ir.jinkosolar.com/news-releases/news-release-details/jinkosolar-form-joint-venture-relc-and-vi-saudi-arabia
44. China's Solar Installations Slow on Policy Pressure - OPIS, A Dow Jones Company, 1월 30, 2026에 액세스, https://www.opis.com/resources/energy-market-news-from-opis/chinas-solar-installations-slow-on-policy-pres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