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한다!!! 우리 잘 좀 해보자!
무한반복되는 우리의 일상
아이가 유난히 사고를 치는 날도 있지만 그날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나도 평소보다 더 평정심을 잃곤 하는데 그런 부분이 항상 어렵고 나에겐 스트레스다. 단순노동이면 차라리 낫겠다 싶은 아이와 나의 끝없는 육아 레이스-
평소 잘 가리던 소변도 실수를 하고 당연히 일부러가 아닌 걸 알면서도 약이 오르고 눈치가 없어도 없어도 이렇게 없나 싶다. 참다 참다 터지는 날
돌아서면 일을 내고 혼나면 1초 만에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또 1초 만에 티브이를 틀어달라거나
아이스크림을 달라며 세상 해맑은 아이를 보면
그 단순함이 부럽기도 한데..
어쨌든 혼날 때는 아이도 아이만의 덜 혼나는 법을 터득한 건지-
과하다 싶게 싹싹 빌고 닭똥 같은 눈물에 세상 불쌍한 표정으로 야속하게 나를 쳐다보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다
뾰족한 걸로 가슴을 쿡쿡 찌르는 느낌
결국엔 화를 멈추고 관두자 관둬..
하고 나서부턴 마음에 계속 불편함이 남는데
그게 너무 괴롭다.
몸도 지치는데 마음까지 지치면 정말 어디로
사라져 버리고 싶다.
이런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한다는 죄책감과
진정된 마음을 다 잡고 부랴부랴 집안일 아이 목욕 등원 준비 마지막에 내 몸 씻기까지 끝내고
이제 그만 자자며 침대로 가는데-
자리를 잡고 팔 베개까지 해주고 동화책 읽고 이제 슬슬 오늘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 보려는데.
끝까지 청개구리인 건지
잔다. 이렇게 금방 잠드는 날은 한 달에 하루?
정말 드믄데 자기도 혼나느라 진이 빠진 건지
세상 안쓰런 얼굴을 하고 자면..
긴긴밤 죄책감과 자책을 오롯이 혼자 견디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꼭 풀어주어야지 다짐하는데
눈 뜨자마자 꿈인 듯 돌고도는
사고 치는 자와 혼내는 자.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참아보자
한번 더 참아보자
참아도 괴롭고 혼내도 괴롭다면
나나 혼자 괴롭고 말자며
주문을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