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스케치의 매력
Sketch
스케치의 사전적 의미를 미술적으로 해석하면 실재하는 사물을 보고 모양을 간추려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교육에 있어서의 스케치는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머릿속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만나보게 하는 의미가 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해보는 과정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고, 생각의 범위가 확장될 수도 있다.
비쥬얼카드를 보고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바로 디자인 결과물로 만들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 스케치이다. 머릿속에서 있는 아이디어와 이미지를 스케치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구체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Worksheet
4단계 <전달>의 과정에서 사용할 워크시트는 바로 스케치를 표현하는 도구이다. <디자인스케치 워크시트>를 만든 이유는 아무것도 없는 종이 위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스케치 워크시트>에서는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 전 모티브, 색, 형태의 3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Motive
모티브는 디자인 컨셉을 구체화하기 위한 생각 정리 공간이다. 3단계 <발견>에서 보았던 비쥬얼카드를 통해 연상되는 단어를 적어도 되고, 단어를 연상하기 어려울 경우 비쥬얼카드를 2~3장 선택해 올려놓아도 된다. 그렇게 자신의 디자인 결과물에 어떤 동기를 담아낼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Color
색은 변화될 수 있지만 미리 자신이 디자인 과정에서 주요하게 사용할 색을 정해보는 것이다. 주요하게 사용할 색상을 미리 선택해봄으로써 색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색의 조합과 배열을 생각해보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 처음에 생각했던 색이 실제 디자인 과정에서 변화되기도 하지만, 사전에 어떤 색을 사용할지 생각해보며 메인 색과 주변 색의 조합을 매칭해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색칠도구를 준비해주면, 같은 색이지만 질감의 차이에 따른 선택의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 아래의 좌측 사진은 사인펜을 우측 사진은 크레파스의 색칠도구를 선택하여 표현하였다. 물감을 선택한다면, 더 다채로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
Shape
형태는 어떤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지 전체적인 결과물의 이미지를 구체화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연필을 이용해 라인으로만 표현해도 되고 어린이가 원할경우 채색까지 해도 괜찮다. 자유롭게 자신이 구상하는 디자인의 형태를 표현하는 것에 목적을 지니고 있어 원하는 색칠도구를 사용해 최대한 머릿속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표현하면 된다.
형태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종이로? 꽃병을!> 프로그램에서 종이라는 재질을 선택한 이유에는 어린이마다 구상한 형태를 최대한 근접하게 표현하기 위한 재질로 종이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께가 있는 종이를 선택한다면 견고함을 줄 수 있고 가위를 이용해 원하는 형태로도 잘라낼 수 있다.
꽃병이기때문에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특징인 바닥이 평평해야 할 것, 꽃 줄기를 버틸 수 있도록 어느정도의 높이가 있어야 할 것, 꽃을 끼울 시험관 유리병이 보이지 않도록 안정적인 높이여야 할 것 등의 디자인에 반영해야 할 문제해결적 요소를 토대로 직사각형 형태의 보이지 않는 꽃병의 몸체가 필요했다. 디자인 스케치 워크시트의 형태 부분에 그려져있는 직사각형이 바로 완성되면 보이지 않을 꽃병의 몸체이다. <종이로? 꽃병을!> 스케치 작업에서 형태를 그리기 전 어린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서있기 위해 바닥이 평평해야 함을 다시 강조하여 형태를 디자인할 때 아랫부분은 최대한 바닥면과 맞추어 직선으로 구성해야 함을 알려주면 안정적인 형태의 꽃병이 디자인될 수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한 디자인교육 수업에서
이 디자인스케치 워크시트는 어떤 영향력을 미쳤을까?
비쥬얼카드를 활용한 비쥬얼스토밍 과정 후의 디자인스케치 워크시트는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 잠재능력을 담아낼 수 있는 도구로서 시각적 표현을 최대한 이끌어준 매력있는 도구였다.
Prototype
디자인의 갈래가 매우 다양한데, 어린이의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제품디자인, 시각디자인, 공간디자인, 서비스디자인의 범위 내에서 디자인교육의 적용이 가능하다. 주로 7세 이상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제품디자인이나 시각디자인의 범위에서 디자인교육이 가능하고, 초등 고학년 이상일 경우 공간디자인, 서비스디자인의 범위까지로 확장이 가능하다. 공간디자인이나 서비스디자인의 경우 문제해결이나 개선방향에 포인트가 맞춰지기 때문에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제품디자인이나 시각디자인의 경우는 어린 연령대임을 반영하여 프로토타입 과정없이 스케치 후에 바로 디자인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원활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래서 스케치 과정에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머릿속의 생각을 표현하고 정리해야만 좋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다만 디자인 작업 과정이 문제해결적 접근이 중요함을 염두하고 저학년 대상일 경우 그룹형 수업으로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여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보완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도 좋다.
단순히 예쁘게 만들어내는 과정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에는 사용자의 관점과 문제해결, 그리고 더 나은 변화라는 가치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시작한 어린이 디자인 교육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디자인 수업에 디자인이 지닌 가치를 담아내고 그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과 나는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기대해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