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은퇴해서 농사나- 짓겠다고 했던가?

피식 2

by 수더분한 버마재비

누가 은퇴해서 농사나 ㅡ 짓겠다고 했던가?


코딱지만 한 땅뙈기에 감자를 심어야 한다고

몇 날 며칠 궁싯거리는 엄마 고집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시골로 향한 나.

밭두둑을 붙이다 그만 괭이를 던져버리고 싶었다.

아놔! 그냥 사 먹자고요-

오후 세시쯤 시작한 .

이랑을 만들고, 검은 비닐 씌우고 나니 어스름이 풀썩 내려앉는다.

내일은 그곳에 감자씨를 앉혀야 한단다-

시간이 남음 토란도 심어야 한단다-

엄마! 그냥 사 먹자고요!


심껏 일하니라 고생했다-

막걸리잔 넘치듯 따라주는 울 엄마.


내일도 어찌 심껏 일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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