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언제나 발생한다. 잠깐 방심한 틈을 타서!
게임회사 사업PM은 다양한 업무에 관여한다. 그만큼 바쁘고 힘들지만, 보람차고 재미있는 직업이다. 다양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 만큼 책임이 따른다. 나의 사소한 실수 하나로 여러 팀원에게 번거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신입 사업PM의 실수는 커버 가능한 실수이다.
인턴/신입 사업PM이 저지른 실수 하나가 크리티컬한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시키지 않는다. 또한 중간 관리자가 신입이 큰 실수를 하기 전 미리 캐치해 피드백을 준다. 따라서 본인이 신입으로서 업무 중 실수를 했다면, (분명 나 자신에게 화가 나겠지만) 상사에게 빨리 보고하고, 실수에 대해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리며 피드백을 받는 세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하여 마음껏 실수하라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내가 저지른 실수가 나 하나만 책임지면 되는 일이라면 실수에 대해 더 관대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직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다. 게임 내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가정해보자. 사업PM은 어떤 이벤트를 진행할지 구상할 것이며, 마케팅팀은 그 이벤트를 어떻게 유저에게 홍보할지 고안할 것이며, 웹팀은 그 이벤트를 어떻게 구현할지 연구할 것이며, 디자인 팀은 그 이벤트를 어떻게 잘 묘사해 유저에게 전달할 것인지 머리를 싸맬 것이며, 운영팀은 그 이벤트 내용을 어떻게 유저에게 잘 전달할지 고민할 것이며, QA팀은 이 이벤트에 요류가 없는지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해볼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게임에 있는 작은 이벤트들은 단지 한 사람을 통해서 구현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 팀, 시간, 노력의 산물이다. 이 프로세스는 독립적인 것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어느 한 파트에서 수정이 일어난다면 전체 팀에서 그 수정사항을 인지해야 하며 그에 맞춰 진행되어야 한다. 이벤트의 기획을 담당하는 사업 PM의 실수는 모든 팀에 연관된다. 따라서 내가 비록 인턴/신입이더라도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하며,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을 기회 삼어 후에는 해당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수는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최근에 겪었던 일이다. 프로젝트 진행 중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물이 잘 나왔나 확인을 진행했다. 작업물 내에서 당연히 잘 반영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소홀하게 체크했었다. 그 결과 나중에 그 부분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업PM으로서 무언가를 당연하게 생각해 넘어가서는 안 된다. 당연한 것은 없으며 내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을 다른 팀원들도 똑같이 인지하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실수는 정말 예상밖에, 실수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항상 꼼꼼히 확인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요약
1. 실수를 하면 짜증 나는 건 사실이다.
2. 하지만 짜증 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시는 그 실수를 하지 말자고 다짐하자.
3. 특히 사업PM의 실수는 다른 관련 모든 팀에 연결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4.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항상 꼼꼼히 체크해 사전에 실수를 예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