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 대주교좌 성당이며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후기 고딕 양식을 세워진 12세기의 대표적인 고딕 건축물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렸었던 곳이고,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유네스코 지정 유산이었던 이 곳이 2019년 4월에 화재가 나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곳이기도 하다.
1163년에 시작해서 1345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앞면, 측면, 뒷면이 서로 다른 건물이 보인다.
프랑스혁명 때 심하게 파손되어서 19세기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 최근 화재로 다시 복원하면서 현대식이 아닌 19세기 원형으로 복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성당 건물의 아름다움에 감탄이 나오면서도 이 건물을 짓는 사람들의 손길과 수고가 느껴진다.
한 부분 한 부분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만들 수가 있었을까?'라는 경이함이 든다.
반면에, 건물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이렇게 건물에 힘과 재정을 투자하고 집중했던 것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런 집중과 수고로 오늘 사람들이 모여드는 관광지로 볼거리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나와서 주위를 둘러서 센 강을 건너 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물론, 센 강 위에서의 인증샷은 빠질 수 없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시테섬은 센 강에 둘러 싸여 있으며 파리의 중심이다. 마치 서울의 여의도와 비슷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날 좋은 날 센강의 다리 위에서 걷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여행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거리 구경을 했다.
예쁜 거리 좌우에 자리잡은 알록달록한 색상의 예쁜 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점도 있고, 예쁜 소품들을 파는 편집샵들이 많다.
평소에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우리 가족이다보니 이 곳 구경이 즐겁다.
예쁜 가게에 들어가서 둘러보며 눈요기로 마음의 배를 채웠다.
물론 우리의 출출한 배도 채울 필요가 있었다.
지나간 우연히 만난 빵집에서 파리의 바게트를 구입했다.
바게트 전문점인 것 같았다. 파리에 왔으니 당연히 바게트를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역시 파리 본토의 맛은 달라~'
걷다 보니 파리의 국립대학인 소르본대학교가 보인다. 문이 닫혀 있는 것 같아서 사진 한 장 찍고 지나갔다.
또 한 곳에 벼룩시장이 있다. 또 다른 스타일의 중고 편집샵이다.
딱히 사고 싶거나 관심있는 물건은 보이지 않으나 파리의 또 다른 단면을 잠깐이나마 구경할 수 있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서 우리는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역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식으로 배불리 먹었다.
역시 파리에서는 민박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서둘러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로 향했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는 흔히 파리의 개선문이라 불리는 에투알 개선문이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의 끝에 자리 잡은 거대한 문이다.
에투알 개선문은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해서 1806년에 설계되어 세워졌다고 한다.
개선문 아래에는 당시 전쟁에서 이긴 모든 승전보들과 지휘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또한 문 아래에는 1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무명용사들의 무덤이 있어 사계절동안 늘 등불과 헌화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의 하나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개선문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만 많은 것이 아니라 좌우에 식당과 상가들이 많아서 번화하다.
해 지는 태양에 힘입은 개선문의 후광이 멋있다.
신호를 기다렸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며 개선문을 배경으로 인증샷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나는 아이들이 언젠가 이때를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 남기는 일에 열심을 내었다.
유럽여행에서 화장실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대부분의 화장실은 유료이며, 늘 주위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역시 유럽여행에서도 맥도날드는 우리에게 좋은 친구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다.
맛난 디저트와 무료 화장실 사용이 동시에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개선문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늘 하루의 일정이 길었다. 다양한 장소를 방문했다.
아침에 오르세 미술관 방문, 점심에 힐송교회에서 예배, 오후에 콩시에르 주리 방문, 노트르담 대성당 방문, 파리 거리 걷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선문 방문까지 긴 여정이었다.
파리의 문화, 종교, 역사 등의 여러 단면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는 날이었다.
하루에 한 두 곳만 방문하고 깊이 있는 공부와 생각을 해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짧은 시간 동안 여행하는 우리에게는 다양한 곳을 겉핥기 식으로라도 이렇게 보는 것이 유익하고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하연이와 서연이에게 다소 이 여정이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 이 일정을 재미있게 잘 소화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