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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베를린(3): 박물관 투어와 여행의 재미

[아빠와 함께 하는 두 딸의 여행기]

by Kihun Choi

베를린 박물관 섬 (Museumsinsel)

베를린은 서울과 비슷하게 슈프레 강이 끼고 있다. 영국이나 파리를 보더라도 도시들은 비슷하게 강을 끼고 발달했다.

베를린 중심 부분의 스프레강에는 여의도 1/4 크기의 슈프레섬이 있다.

그리고, 이 섬에는 5개의 박물관이 모여 있어서 '박물관 섬'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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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섬에는 처음 세워진 구박물관(Altes Museum), 신박물관(Neues Museum), 국립회화관(Atle National Gallerie), 보데 박물관(Bode Museum),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의 5개의 박물관 및 미술관이 있다.


베를린 돔(Berliner Dom)

다리를 건너 처음 박물관 섬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멋지게 생긴 베를린 돔을 만났다.

박물관인가 했더니 여기 교회였다. 독일 내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회 건물이란다.

유료여서 그냥 패스~!!

워낙 교회와 성당들을 많이 보는 유럽여행이어서 굳이 입장료 내고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IMG_7420.JPG 베를린 돔(교회)

구 박물관(Altes Museum)

구 박물관은 주로 그리스 유물 중심의 전시관이었던 것 같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 작품과 그리스도 문화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공부시간이 되었다.

어릴 때 미국에서 성장한 탓에 하연이와 서연이는 오디오 가이드의 한국어 지원과 관계없이 영어로 설명 듣는데 무리가 없다.

'완전 부럽!!!'

아이들은 음성으로, 나는 설명한 글을 읽으며 공부하는 시간이다.

'열공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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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박물관

어느새 점심시간이 지났다.

박물관 외부의 한적하고 그늘진 벤치에 앉아서 준비해 온 간단한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너무 간단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고 좋아하는 메뉴다. 특히 나에게^^

'저 샐러드 팩이 1유로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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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

5개 박물관 중에서 가장 나중에 지어졌다는 이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과 중동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이 많은 곳이다.

규모가 대단하다. 건물을 아예 뜯어와서 저 박물관 안에서 다시 조립해서 전시하고 있다니!!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쓰인 파피루스도 보인다.

서연이는 최애 옷을 입고 왔는데, 이 박물관 분위기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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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가몬 박물관


휴식시간은 공중부양 시간??

박물관 구경은 워낙 많이 걷다 보니 힘들다.

오전부터 돌아다닌 데다가 박물관 몇 개를 봤더니 지친다.

'좀 쉬어야겠다.'

외부에서 공중부양 및 점프로 쉬는 시간을 즐겼다.

'저~ 여기서 이러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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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 박물관 (Bode Museum)

신바로크 양식의 동근 돔을 가진 보데 박물관은 독일을 비롯하여 다른 나라들의 방대한 유물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특히 독일 중세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까지 유럽 조각의 역사를 볼 수 있으며 조각상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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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박물관에 비해 작품들이 다닥다닥 전시되어 있지 않다.

공간 여백의 미가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확실히 조각상들이 많아 입체적이다.

이 곳에서 역시 우리 둘째 서연이는 엘레강스 미를 한참 뽐냈다!!

초4의 친구가 멋과 아름다움을 벌써 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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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맛있는 피자~

우리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베를린에서 특징이 있는 식당을 찾다가 맛있고 특이한 피자 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정했다.

베를린의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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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트램

der imbiss라는 피자식당이다.

간판이 재밌다. 맥도널드 심블을 거꾸로 해서 만들었다.

피자는 인도의 난하고 비슷하게 생겼고, 거기에 야채들이 올라가 있다.

콰카몰리 소스에 찍어서 먹는 그 맛은...ㅎㅎ

이번에도 역시 둘째 서연이가 독일 콜라와 피자의 광고 배우로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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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피자로 저녁을

하루를 마무리하며

박물관 투어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코스다.

짧은 시간에 긴 역사와 다양한 국가의 소중한 문화 자산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지루하고 지치기 쉬운 코스이기도 하다.

아빠 마음에는 중요한 교육코스라 생각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소 재미없는 코스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연이와 서연이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잘 다녔다.

또한, 중간 중간마다 장난도 치면서 재미있게 다닌 하루였다.

맛난 피자로 저녁을 먹고, 남은 것은 테이크 아웃해서 보너스도 가져가는 느낌으로 숙소로 귀가했다.


내일은 인근 도시이며 종교개혁의 도시인 비텐베르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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