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작년 나의 일과는 아이들의 울음소리 또는 일어나 소리와 함께 시작됐었다.
새해에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보자 하루의 시작을 나의 의지로 시작해야겠다 다짐했다.
그래서 용감하게도 알람을 5시 반으로 설정했지만,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래, 처음부터 너무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면 아마 금방 지칠 것이라 예상했다.
다시 계획한 시간은 아이들이 원래 일어나는 시간에서 한 시간 빠른 7시! 7시면 가능하지!라고 생각했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일어나면 잘한 것.
어느 날은 6시 50분에 눈을 뜨고 아이들이 깨지 않게 아주 조용히 몰래 남편의 작업실 방으로 향했다. 따뜻한 물 한잔을 가지고.
따뜻한 물 한잔으로 목을 적신 뒤 좁은 방바닥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펼쳤다.
한참 이 여유로움과 어떤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을 즈음! 무슨 소리가 났다.
벌써?
콩콩콩콩 발걸음 소리와 함께 내가 있는 방문이 조심스레 열였다. 아니 이런 날에는 또 어떻게 알고?!
아직 이른 아침이니 조금만 조용히 있어달라 부탁한 뒤 엄마는 책을 마저 읽겠다고 말했다.
제법 말이 통하는 첫째는 끔뻑 끔뻑 잠에 덜 깬 눈을 가지고 앉아있었다. 곧이어 엄마 엄마 소리와 함께 둘째의 등장!
이렇게 나의 짧고 짧은 아침의 여유가 강제 종료되었다고 한다.
남편 왈
“그럼 아예 5시에 일어나면 여유로울 거야~”
‘그래... 말이 쉽지 그땐 정말이지 못 일어나겠단 말이야!’
또다시 내일은 월요일, 과연 나는 몇 시에 일어나 어떠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게으른 엄마는 부지런한 엄마가 되기가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