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수 키트

by 무네



촉촉이

비가 오는 날의 여행은 어떨까?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제주도를 여행하던 엄마와 딸이 방문하셨다.

딸에게 이끌려서 말이다.


보통 딸이랑 엄마가 가게에 들어서면,

딸은 열심히 쇼핑을 즐기고,

엄마는 쇼핑을 말리시느라 바쁘다.


두 분도 십자수 키트를 보기 전까진

알콩 달콩 다름이 없었다.



시골 잡화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십자수 키트를 보시고는

엄마께서 너무 좋아하신다.







“어머, 이건 십자수네. 정말 오랜만에 보네.”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조용한 카페에서

두 분이 함께 하시면 참 좋으시겠어요.”


말빨에 속아주셨나?


엄마는 동백,

딸은 예쁜 종달새 키트를 고르셨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도시에서

육지에서

일상에서

엄마랑 딸이

십자수를 함께 놓게 될까?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와 마주 앉아 공유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오늘 비를 만난 건 행운이다.

비 덕분에 엄마랑 딸이 오붓이 함께 할 시간이 만들어졌다.


우산을 쓰고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엄마랑 딸도 하나의 풍경이 되어 본다.


두 세대가 함께 나누는 십자수


함께 한다는 건 참 따뜻한 거다.

그게 십자수 건.

여행이건.

일상이건.....


오늘의 쇼핑은 성공.

여행도 성공.

여행지에서의 비

참 운이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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