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여행 책방 사이에'에서 사진 전시를 합니다.
동네를 걷다 보면
소중한 유물이 발견되듯 내 기억 속의 여행과 마주치게 된다.
골목의 별일 없는 풍경에서 뭉클한 여행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애틋한 장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비록 오래된 여행일지라도 여전히 일상과 연결되어 있다.
왜 나의 감각이 그 기억과 만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여행은 그렇게 내 일상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다.
그림자가 깊어지는 오후 여기 연남동의 골목을 거닌다.
공사장의 펄럭이는 가림막을 보고
잠시 멈춘다.
햇살이 망막에 스민다.
얇게 썬 시간 속에서 유리 조각처럼 박혀있는 여행을 끄집어낸다.
그러면 다시 여행이 반짝인다.
동네 책방에서 매달 여행자를 선정하여 전시를 합니다.
11월에는 제가 연남동에서 찍은 사진들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소 : 여행책방 사이에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31길 13 2층
전시기간: 2017.11.0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