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튜브를 보다가
유튜브를 보면 다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그 안에서 러시아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는 것 같다. 그걸 본 누군가는 다들 남의 여행 따라 하고 똑같은 여행만 한다고 하지만. 하지만 자동으로 이어지는 영상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그 속에서 그들이 맞닥뜨리는 상황은 백에 백 같은 순간이 하나도 없다. 앞자리 옆자리 윗자리 만나는 사람이며 먹는 음식이며 모든 게 다르다. 여행은 절대 복붙 할 수 없다. 누군가의 여행을 따라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자.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자. 이렇게든 저렇게든 어떻게 하든 여행은 결코 똑같은 선물을 주지 않을 테니까. 여행에 당도한 순간 당신도 바로 그 사실을 알게 될 테니까. 그러니까 하자. 여행을 하자. 빌어먹을 정보화시대에 모니터 앞에서 손바닥 안에서 간접으로나마 여행을 즐기는 (나를 포함한) 당신이 모두 쓱 치워버리고 직접 여행을 떠날 언젠가를 위해
유튜브 다른 거 봐야지.
*사진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못 타본 내가 찍은 홍콩의 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