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통제되었던 도쿄의 어느 날
도쿄의 우리 집의 좌측은 번화가이며 우측은 한적한 주택가다.
지하철 역으로 이어지는 좌측은 끝으로 가면 갈 수록 작고 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마치 직소퍼즐처럼 빼곡히 들어차 있다.
우측은 몇 개의 작은 언덕이 있고 그 끝에 강이 있다.
우측은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산책코스였는데,
코로나의 긴장감이 고조에 다다르던 어느 날, 웅크리고 있다 겨우 밖으로 나갔더니
처음보는 사람들의 긴 행렬이 있었다.
도시가 통제되고 좌측에 있던 사람들이 우측으로 옮겨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쪽으로 몰려 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앞만 보고 걷고 있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언덕을 넘어 강에 다다른 그들은 걷고 또 걸어 평소라면 건너지 않았을 다리를 지나 강 너머 동네로 낯선 걸음을 향하고 있다.
마치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앞장 서 가고 있기라도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