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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ul 16. 2023

감사와 감정 씨름은 한 끗 차이

어제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을 했다. 진짜 씨름은 아니고 말 씨름, 감정 씨름을 했다. 말 씨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감정 씨름은 내가 써도 처음 듣는 것 같다. 

날씨도 덥고, 습하기도 해서 아이들도 그렇고 우리 부부도 더 짜증이 난 것 같았다. 물론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징징대는 첫째 8살 초등학생 때문이기도 했다. 

어쨌건 그런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 우리 가족, 하지만 뉴스에서는 진짜 물 전쟁이 나고 있었다. 우리나라 곳곳에 홍수가 나고, 산사태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피해를 입은 것이었다.

이 정도로 홍수가 난 것은 정말 몇 십년 만이라고 했다. 60년만에 홍수라고 했나? 그러니 사람들은 대피하라는 문자를 받고서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동안 작은 티비에 나오는 뉴스 화면을 응시했다. 흙에, 물에 휩쓸려 가는 가족들과 집을 보고 피해자 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무 피해도 없는 내 상황에 감사해야되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과 하루 종일 씨름을 하느라 그런 마음이 쉽게 들지 않았었다.

아이들에게도 잠이 들기 전 홍수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었다. 감사하면서 살자고.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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