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방문했던 파주 "출렁다리국수" 가게, 잔치국수 2개와 비빔국수 1개, 그리고 만두를 시켰다.
언제봐도 참 맛갈스러워보였다.
비빔국수에 딸려나온 국물을 첫째 사랑이가 맛을 보더니 자기가 먹겠다고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보신 사장님이 어느 새 국물 한 그릇을 조용히 더 가져다 주셨다.
사장님의 배려에, 새로 받은 국물 한 그릇은 둘째 행복이에게 버로 뺐겼다. 그리고 갑자기 마음이 바뀐 사랑이는 먹다 만 국물 그릇을 나에게 주었다.
"안 먹어?"
사랑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국수에 포크를 가져갔다.
"출렁다리국수"
파주 마장호수에 있는 국수집, 우리는 마장호수에 가기 전 여기 국수집을 자주 온다. 국수 맛도 좋고, 뷰도 좋다. 그리고 공용주차장이 주차하기 힘들 때는 주차하기도 좋다. 어제는 일요일 오후라 주변에 주차한 차들은 별로 없었다.
배를 채운 뒤, 마장호수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매일 가던 방향과 다른 다리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 사랑이를 겨우 설득해 마스크를 씌웠다. 도대체 왜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굳이 대답하자면 "못 생겨서이다."
호수 가 위에 위치한 다리라서 그런지 바람이 정말 강했다. 온도가 좀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추웠다.
마스크를 써서 기분이 좋지 않던 사랑이는 뻥튀기를 파는 트럭에서 뻥튀기를 사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어느 새 내 손을 잡더니 열심히 뻥튀기를 뜯기 시작했다.
"앗 물고기다"
마장호수 둘레길 한 구석에 팔뚝보다도 더 큰 잉어들이 수십 마리가 모여들었다. 일산 호수공원의 잉어들만큼, 아니 일부는 더 큰 잉어들이었다. 아무래도 호수의 크기 자체가 커서 잉어들도 더 큰가 싶었다.
드디어 도착한 출렁다리, 다른 방향에서 출렁다리를 올라간 건 처음이었다. 바람이 세서 안 그래도 출렁대는 출렁다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미 수 차례 출렁다리를 와서 그런지 무섭지는 않았지만, 역시 바람 때문에 추웠다.
주차한 곳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청둥오리 삼형제, 가지고 있던 뻥튀기를 조금 나눠주자 졸졸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차 있는데까지 쫓아오겠어"
출렁다리 국수 주차장에 도착하자 차 밑에서 뛰어가는 놈들을 발견했다. 바로 새끼 고양이 네 마리였다. 길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지 모여서 살고 있는 듯 보였다. 작고 귀여운 고양이들은 사람이 무서운지 멀찌감치 숨어서 눈치를 보았다.
잉어, 청둥오리, 그리고 새끼 고양이까지, 비록 마장호수 배타는 곳이 운영하지 않아 배는 타지 못했지만 동물들을 많이 봐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