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실패' 란 무엇인가요?

온라인 글쓰기모임 2/11

실패는 실패다.

나에게 실패란, 사전적 의미 그대로 일을 잘못하여 뜻한 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그르치는 일을 뜻한다. 그동안 실패한 경험이 뭐가 있나 쭉 돌이켜보니 그냥 인생 자체가 실패의 연속인 것 같다. 그런데 실패했다고 한들 뭐 어쩌겠는가. 이미 지나가서 돌이킬 수 없는데.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만 한다. 나는 지금 글쓰기 모임의 숙제로 실패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 실패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지 실패에 대한 글을 쓸 수가 있다. 실패에 대한 생각을 하자니 내가 살면서 겪은 수많은 실패가 떠오른다. 내가 과거에 했던 실패에 대해 생각한다고 한들 이게 과연 현재의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지난 실패에 대해 돌이켜보는 것이 두 번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전에 후회, 자책감, 자기 연민 따위의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들어서, 현재의 기분을 오염시키고 시간을 낭비하는 부작용만 가져오는 게 더 크게 느껴진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실패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다. 그래서 나는 실패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굳이 실패를 생각하며 과거의 나쁜 기억에 잠식당하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실패는 과거다. 과거의 일을 생각하느라 현재를 소모시키고 싶지 않다.

실패에 대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실패를 생각해야 한다. 나는 실패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실패를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에 대한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실패에 대한 글을 쓸 수가 없다. 실패에 대한 글쓰기는 실패다. 굳이 모든 걸 다 성공하면서 살 필요는 없다. 실패해도 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성공과 실패를 내 입맛대로 선택하면서 마음 편하게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