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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순이 Jul 01. 2024

당신에게 '선' 이란 무엇인가요?

온라인 글쓰기모임 5/11

선은 시대의 기준이다.


나에게 선이란, 착한 것이다. 착한 건 좋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헌신적이다. 착하다는 것은 그 착함을 행하는 대상이 존재해야 성립한다. 즉 나에게 착하다는 것은 나에게 좋은 것, 나에게 잘하는 것,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나에게 유리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착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착하지 않은 사람은 피하고 싶고, 착한 사람들만 곁에 두고 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쨌거나 착한 게 좋다. 착한 건 좋은 것이다.


평소에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서 큰 생각을 안 하고 사는 것 같다. 이번 글쓰기 모임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건지, 이미 정해진 답에 의존하고 싶은 것인지, 선에 대한 대강의 개념은 알고 있지만 글을 쓰기 앞서 괜히 또 사전을 들여다본다. 이 행동을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지난 몇 주간 계속하고 있고, 아무래도 이 글쓰기 모임이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만 같다.


사전에 의하면 선이란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을 뜻한다. 대충 착하다는 이미지는 그려진다. 그렇다면 도덕적 기준이라는 것은 뭘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나 바람직한 행동 기준을 뜻한다. 이런 기준은 생겨난 걸까. 혼자서 살 수 없는 인간들이 힘을 합쳐서 사회를 형성했고, 그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필요한 걸까. 아마도 서로 안전하다는 신뢰를 가지고 함께 살아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도덕적 기준이 없는 사회, 그 기준을 근거로 법을 만들어서 다스리지 않는 사회는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살인, 강도, 폭행, 사기 따위가 불법이 아닌 사회에서 나는 감히 마음 놓고 외출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 것이다. 사실 도덕적 기준이라는 게 문화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상식도 결국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시대적 기준을 예로 들자니 한 가지 번뜩 드는 생각이 있다. 일부일처가 도덕적 기준이 아닌 사회에서 나는 과연 마음 편하게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을까. 내가 알던 상식도 환경에 의해 세뇌당한 거라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어쩌면 가정을 꾸리기 앞서 성병 따위의 전염병을 먼저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소수가 독점하고 다수가 희생당하고 불만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니 요즘 시대에는 잘 맞지 않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요즘 시대에는 일부일처가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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