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9,10일차, 안아주기, 역류방지쿠션에 눕히기
2024년 9월 30일 월요일, 출생 17일째
오전 8시 30분 분유 60cc
오전 11시 30분 분유 60cc
오후 2시 30분 병모유 60cc
오후 4시 병모유 40cc
오후 5시 병모유 20cc
오후 6시 30분 병모유 40cc
오후 8시 50분 병모유 60cc
오후 11시 20분 병모유 40cc, 분유 20cc
새벽 1시 30분 분유 60cc
새벽 4시 30분 병모유 30cc, 분유 30cc
합계 520cc
소변 : 오전 9시, 오후 2시 30분, 오후 6시 20분, 오후 11시, 새벽 1시 30분
대변 : 새벽 2시
2024년 10월 1일 화요일, 출생 18일째
오전 8시 분유 60cc
오전 10시 30분 병모유 60cc
낮 12시 30분 분유 60cc
오후 4시 병모유 70cc
오후 6시 병모유 70cc
오후 7시 분유 40cc
오후 8시 분유 20cc
오후 10시 40분 병모유 70cc
밤 12시 40분 분유 60cc
새벽 1시 40분 분유 40cc
새벽 3시 병모유 10cc, 분유 60cc
새벽 4시 병모유 20cc
새벽 6시 30분 분유 70cc
합계 690cc
소변 : 낮 12시, 새벽 1시 40분, 새벽 4시
구토 : 새벽 2시 (분수토)
아기 잔다. 아기가 자는 동안 설거지하고 젖병 소독하고 샤워하고 이것저것 해야 하지만 일단 좀 쉬고 싶다. 아기를 침대에 눕히고 그 옆에 엎드려서 태블릿 PC로 일기를 쓴다. 출산 후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아주 소박하게도 엎드리는 자세였다. 임신 열 달 내내 엎드리지를 못 했다. 출산 후 초반에는 배가 부어있어서 엎드리는 자세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꽤 자연스러워졌다. 계속 일기를 쓰고 싶었다.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도 진득하게 일기를 쓸 여유가 없다.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시간 관리가 잘 안 된다. 서서히 좋아지겠지. 요령이 필요하다. 집에 있는 동안 글도 틈틈이 쓰고, 홈트레이닝도 좀 하고, 책도 읽고, 할 일 해가면서 육아하자.
잠을 많이 못 잤다. 사실 뭐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잠을 많이 못 잤니 어쨌니 이런 말을 하는 게 새삼스럽다. 새벽 4시에 수유를 하고, 5시가 되어서야 간신히 아기를 재우고 난 후 겨우 잠들었다가, 아침 8시쯤 남편 출근시간에 깼다. 저녁에 남편이 있을 때 몇 시간 자두면, 새벽에 깨어있을 수 있다. 어제도 그런 식으로 새벽 시간을 보냈다. 모유와 분유를 섞어서 70cc나 먹은 지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뭔가 배고픈 신호를 보내면서 찡찡대길래 유축해 둔 모유 60cc를 줬는데 10cc만 먹고 다시 잠들어 버렸다. 한번 입덴 모유는 1시간 내로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먹이려고 애쓰다가 10cc 더 먹였고, 나머지 40cc도 어떻게든 더 먹이려다가 아기가 너무 싫어해서 결국 포기했다.
아기는 새벽 4시에 모유를 먹고 잤다가 그 뒤로 새벽 6시 30분에 남편이 타준 분유 70cc 먹고 그 뒤로 계속 누워서 잤다. 나도 아기 따라서 계속 쭉 자고 싶었지만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젖이 새고 있길래 일어나서 유축을 했다. 좌우 각각 15분씩 유축한 결과 60cc가 나온다. 딱 한번 먹일 양이다. 일어난 김에 아침 식사도 했다. 오전 10시쯤 아기가 깨서 아침에 유축해 둔 모유를 데워서 먹였다.
역류 방지를 위해 20분 정도 안고 있다가 잠들었길래 바닥에 내려놨는데, 바닥에 등이 닿자마자 깼다. 아기는 바닥에 눕혔다 하면 찡찡대면서 불편해했다. 계속 놔뒀더니 결국 딸꾹질까지 시작했다. 다시 안고 토닥거리고 모자를 씌우니 다행히 금방 진정된다. 그 뒤로 장장 한 시간을 더 안고 있다가 바닥에 눕혔다. 어깨와 팔이 너무 아프다. 바닥에 누운 아기는 일단 계속 눈을 감고 있긴 한데, 틈틈이 용을 쓴다. 안고 있을 때는 세상 편안해 보이는데 바닥에 눕혀놓으니 숨소리가 거칠고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놔둬보기로 한다.
아기는 출생 2주 후부터는 꾸준히 500cc 이상을 먹고 있다. 가급적이면 분유보다는 모유를 많이 먹이고 싶다. 하지만 내 유축텀이 아기의 수유텀을 따라갈 수 없다. 굳이 유축 안 하고 직수로 바로바로 먹이면 좋은데, 직수가 어렵다. 일단 자세가 나에게도 아기에게도 모두 불편하고, 젖병만큼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서 그런가 아기도 몇 번 빨다가 관둬버린다. 아기가 조금 더 크면 직수가 가능해질까. 이대로 쭉 유축하다가 단유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 목욕그네 도착했다. 오늘 밤에는 목욕을 시켜야겠다. 종아리 각질이 너무 심해서 보습제를 좀 발라줄까 싶다. 신생아는 굳이 보습제를 안 발라줘도 된다고 하지만, 상태가 좀 과한 것 같아서. 어제인가 크림 한번 발라줘 봤는데 일시적이나마 좀 괜찮아지는 것 같더니 시간 지나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오늘은 깨끗하게 씻기고 발라줘야겠다. 수유쿠션도 고민하다가 결국 하나 장만했다. 손목 나가기 일보 직전이다. 돈도 돈이지만, 집에 자꾸 물건 늘리기가 싫었는데, 필요한 건 사고 해야겠다.
아직 출산 전일 때, 주변에서 지금 (임신 중) 이 제일 좋을 때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들 하던데, 글쎄. 그때는 출산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하는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냥 좋을 때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좋을 때도 많았다. 불편한 몸으로 뒤뚱뒤뚱 잘도 놀러 다녔다. 지금도 나쁘지 않다.
유축하고 때 되면 먹이고 안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무한 반복 하다 보면 남편 퇴근 시간. 오늘 좀 쉬엄쉬엄 하자. 아기 자는 동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쉬고, 저녁에 남편 오면 젖병 세척하고 소독해야겠다. 계속 60cc만 먹이다가 70cc로 늘려서 먹여보니 충분히 다 먹길래 오늘 처음으로 80cc까지 늘려봈는데 이것도 또 충분히 다 먹네. 한 번에 먹는 양을 늘리면 수유텀도 좀 늘어나려나. 일단 낮 12시 30분에 80cc를 먹이고 한참 안고 있다가 겨우 바닥에 눕혀놨는데, 몇 시에 깨서 배고픈 신호를 보낼지 지켜봐야겠다. 역방쿠에 눕혀놓으니 세상 편안하게 잔다. 역방쿠에 누워있으면 뭔가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것이 허리에 부담이 갈 것 같은데, 일단 편안해하니 문제가 없겠지. 바닥에 눕히면 계속 용을 쓰며 불편해해서 눕혀놓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