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피날레를 보고 광광 울었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대사는 피날레에 등장한다.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자신을 걱정하는 호퍼(데이비드 하버)에게 엘(밀리 바비 브라운)이 울면서 하는 말이다.
난 사라가 아니에요. 그 애한텐 선택권이 없었어요.
하지만 난 달라요. 내 선택이 옳은 길이라는 걸 믿어줘요.
나한텐 그 믿음이 필요해요.
이 시리즈의 인물들에게는 하나같이 남다른 구석이 있다. 주류의 시선에서 한 발짝 비껴간, 순진하고 바보 같고 촌스럽고 답답하고 때로는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들이다. 세상은 그들에게 서슴없이 이름을 붙인다. 괴짜. 오타쿠. 또라이. 찐따. 돌연변이.
그러나 세상을 구한 건 괴짜들이다. 세상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에게는 선택과 믿음이라는 힘이 있었다. 자기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상처와 결함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능력이 있었다.
도망가지 않고 삶을 직면하는 자에게는 자유가 주어진다. 진짜 자유로운 사람만이 두려움을 넘어 선택과 시도라는 문을 열어젖힌다. 선택을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한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기묘한 이야기>는 말한다.
나는 엘의 남은 삶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고 외친 마이크의 고백이 영영 잊히지 않을 테니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