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역사에서 보편의 이야기로

햄넷, 센티멘탈 밸류

by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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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이별 앞에서 가족은 흔들린다. 누군가는 토해내고 누군가는 삼킨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숨는다. 어느 쪽이든 조금씩 커지는 균열을 끝까지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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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어떤 방식으로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는가. 개인의 역사는 어떻게 보편의 이야기로 거듭나는가. 그 승화의 과정은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는가. 내게 <햄넷>과 <센티멘탈 밸류>는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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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그 희곡을 무대에 올려야 했던 윌리엄. 끝끝내 그 영화를 찍어야 했던 구스타브. 최근 몇 년간 내 마음에 깊이 남는 이야기에는 하나같이 이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삶의 임무를 완수하는 사람들!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기어이 그렇게 살아내는 모습을 볼 때 나는 가슴 한편에 작은 무언가가 피어오르는 걸 느낀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내 삶의 과제를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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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넷 Hamnet

감독 ㅣ 클로이 자오

출연 ㅣ 제시 버클리, 폴 메스칼


센티멘탈 밸류 Sentimental Value

감독 ㅣ 요아킴 트리에

출연 ㅣ 르나트 라인제브, 스텔란 스카스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