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원칙이 있다. 가사와 목소리가 없어야 한다.
일할 때 음악 잘 안 듣는다. 가뜩이나 애잔한 집중력이라 자극 하나를 추가해봤자 능률만 떨어진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소음이 신경을 긁을 때면 나도 별 수 없다. 유튜브나 바이브에 접속한다. 익숙한 앨범을 재생하고, 볼륨 업.
중요한 원칙이 있다. 가사와 목소리가 없어야 한다. 내 일은 대개 텍스트를 중심으로 뭔가를 떠올리고, 쓰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언어를 가지고 머리 싸매는 와중에 쓸데없는 불청객이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내용이 머리를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나는 인스트루멘탈 뮤직을 듣는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 않은 리듬에 느긋한 그루브를 품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놈의 chill하고 jazzy한 vibe를 품은 hip한 music. 쓰고 보니 재수없지만 생각보다 노동요로 적합하다는 걸 들어보신 분들은 알 테다. 과하지 않고 적당한, 나를 방방 띄우지도 그렇다고 가라앉히지도 않는 음악들. (가끔 느끼함이 과할 수도 있음.)
딱 하나의 음반만 꼽으라면 톰 미쉬의 [Beat Tape 1]이다. 이거 진짜 물건이야. 한동안 이 앨범 풀버전을 유튜브에 검색하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곤 했으니까. 단순하게 반복되는 드럼 루프와 툭툭 치고 들어오는 베이스, 여유롭게 흐르며 곡의 인상을 잡아주는 기타 사운드에 필요할 때마다 쫄깃하게 양념을 쳐주는 신디사이저까지. 너무 심취할 때면 한 번 씩 글이고 나발이고 리듬에 몸을 맡길 때도 있었다는 게 비밀.
괜찮은 노동요 없나 찾는 이들을 위해 음반 리스트를 공유한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는 법이니 맘에 드신 분들은 인간적으로 하나 던져주고 가세요..
� PLAYLIST
Tom Misch - Beat Tape 1
원준 - Random Memories
Saib. - Sailing
92914 - Sunset
LOFI MINNIE: FOCUS
Samwise & johto - Winter Chill
Tom Misch - Beat Tape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