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지 않고는 걸음마를 배울 수 없으니 - 박노해
"실패하지 않고 성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2025년 12월 어느 날 배구 중계에서 들은 말입니다. 정확한 문장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의미를 담은 말이었습니다. 분명 잠재력이 있는 신인 선수인데 자꾸 실수를 반복하고 결국 벤치로 가는 모습을 보며 해설위원 분께서 안타까웠는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 선수가 배구선수로서 계속 나아가려면 어쨌거나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합니다만 해설위원의 저 말씀이 큰 응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본인의 실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실패를 가장 쉽게, 그리고 자주 목격하는 경우가 이러한 스포츠 세계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 실수하고, 넘어지고, 간혹 쓰러지기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죠. 그 선수가 잠재력이 있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면 팬들은 하나같이 응원합니다. 잘할 수 있다고, 다시 하면 된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앞서 예를 든 배구 해설위원처럼 말이죠.
응원은 그 자체로 안 되는 걸 되게 할 순 없습니다. 다만 응원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실현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로는 무시할 수 없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인상적으로 본 응원으로는 박노해 시인의 <사람이니까 괜찮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람은 괜찮다
넘어지지 않고는
걸음마를 배울 수 없으니
* 출처: https://www.nanum.com/site/poet_sum/4120896
누구나 어린 시절 여러 번 넘어진 후에야 걸음마를 배웠습니다. 아마 잘 안되어 속상하고 짜증 나는 마음에 '으아앙' 울기도 했겠죠. 그런 어려움을 겪고 우리는 일어섰습니다. 그때도 부모님이 많은 응원을 해줬을 겁니다.
실패는 사실 무섭습니다. 그 결과를 마주하기까지 내가 들인 노력과 시간이 물거품이 된 느낌이고, 마음이 많이 아프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자괴감이 커지기도 하고요. 뭔가 다 망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패는 '망함'과 동의어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오히려 '상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위를 잘 보호하고 약을 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낫는 상처 말이죠.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에 있어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연고를 바르고 밴드로 감싸면 며칠이면 낫는 찰과상 같은 실패도 있을 것이고, 상처라기보다는 상해에 가까운-긴급 수술을 하고 오랜 기간 요양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실패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면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죠.
앞서 언급한 배구선수가 배구를 계속하려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듯이, 우리도 계속 살아가려면 어쨌든 그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서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응원이 있다면 회복이 조금 더 쉬워지죠. 하지만 제 경험상 무작정 힘내라는 말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요. 게다가 이 세상엔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더라도 그저 먼 세상의 일로 느껴지죠.
그래서 제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정점의 위치에 오른 사람도 아닌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 1인에 불과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법한 극적인 실패담은 없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흔히 있을 수 있는 실패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웃집 누군가 겪은 일인 것처럼 읽어 주세요. 제가 비록 직접적으로 여러분의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하겠지만 '과거의 저'를 통해 회복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마 말 못 할 실패담은 제외하고, 저의 실패 경험을 고르고 고르다 보니 대충 네 가지 분류로 묶을 수 있겠더라고요.
여행, 인간관계, 직장생활, 재테크
여행은 대체로 가벼운 상처입니다. 어쩌면 유머로 소비될 수도 있는 소소한 실패담이에요. 인간관계 쪽 실패담은 제가 10대이던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겪은 일입니다. 어쩌면 그 나이여서, 미성숙해서 생긴 실패담들이지 않나 싶어요. 반면 직장생활은 저에게 가장 아픈 상처입니다. 거기서 받은 상처 탓에 정신과 진료도 오래 받았지요. 재테크는 당연히 돈을 날리거나 손해 본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나 직장생활보다는 강도가 덜할 겁니다. 저는 소심해서 생활이 위험해질 정도로 아주 큰돈을 날린 적은 없거든요.
이렇게 네 가지 분류를 번갈아 다루며 제가 어떤 실패를 겪었는지, 그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으며 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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