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책,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지난번 다룬 <멋진 신세계>는 '정보의 통제로 사유가 없어진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정보가 통제될 뿐 아니라 사회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용이한 왜곡된 지식을 주입시키기도 합니다. 그 세계의 사람들은 어렸을 때 받은 왜곡된 교육이라는 씨앗을 품고, 선별된 정보라는 온실 속에서 살아가기에 행복하죠. 반면 진실을 알고자 온실 밖을 나가려는 사람은 혹독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요.
이번에 다룰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그 반대입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대한 정보가 지나치게 범람합니다. 그로 인해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소설의 부제인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가 그 상황의 요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만우절 다음 날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상황이 재밌네요. 배치를 의도한 건 아닌데.
이 글에서는 책 전반의 감상을 다루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 든 생각 중 '제 인생 및 가치관에 영향을 준 생각'을 위주로 다룹니다.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저의 감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kim-lotus-root.tistory.com/61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계기는 다른 사람의 추천이었습니다. 다만 실제로 '읽는 행위'로 옮겨간 계기는 '이 책의 두께가 얇다'는 점도 한몫했지요.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어 보니 인물 관계도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책을 읽다 말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상황도 꽤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이런 억울한 상황은 누구나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화제성에 심취한 나머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실제 사건 규모에 비해 확대하여 자극적인 보도를 하거나, 잘못된 내용을 보도한 바람에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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