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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an 19. 2022

크리머리: 남자 종말 후의 세계, 여자 만의 유토피아?

페미니즘, 인종, 젠더, 임신과 출산, 여성의 몸, 정부의 감시와 통제

Creamerie 


한국 제목 <크리머리: 더 라스트 맨>

뉴질랜드의 TVNZ 에서 방영된 블랙 코미디. 시즌1 6부작. Hulu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 시즌 1 정주행, 시즌 2 방영 예정


낙농장을 운영하며 함께 살고 있는 세 명의 친구들이 멸종된 남자 인간을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


남자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 뒤 라커룸에서 환호하며 승리를 축하한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들 중 한 명이 피를 토해 실려나간다. 라커룸에 있던 모든 남자들이 피를 토하며 라커룸 벽은 사방이 피로 흩뿌려진다. 단 며칠 만에 수많은 남자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하고, 시체들이 언덕처럼 쌓여서 화장된다. 거대한 화염으로 불타올랐던 화장터는 8년 뒤 작고 평화로운 언덕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https://youtu.be/5U1Yn4TnyLc

첫 장면이 소개된 트레일러




언제


The V Day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날로부터 8주년 (2920일 후)




어디서

뉴질랜드 히로 밸리 Hiro Valley 라는 가상의 작은 마을에서




무엇을


남자들이 모두 사라진 여자들 만의 소규모 공동체,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정권 체제, 웰니스 Wellness.


웰니스 로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성성을 강조하며, 진보적이고 여성주의를 표방한다. 전 국민 보건의료 보장, 무상 교육, 의무적 생리휴가 등, 여자들을 위한 유토피아로 만들었다.


이 평화로운 여성 공동체는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고, 다른 여성들을 친자매처럼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항상 칭찬과 웃음과 공감을 나누며 폭력, 우울함, 고민보다는 어떻게 보면 무조건적인 긍정, 또는 그보다 더한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추구한다.




정부의 통제로 이루어지는 임신과 출산


Sperm is precious. Sperm is rare.


전염병이 휩쓸어도, 남자가 없어도 여자들의 모성애는 사라지지 않았다. 팬데믹 이전에 정자은행에 저장되어 있던 정자를 활용하여 인공수정으로 임신과 출산을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웰니스가 분기별로 심사와 추첨을 통하여 임신할 사람을 선택한다. 정자는 소중하고 희귀하기 때문에.


전염병으로 인해 아빠, 오빠, 남편, 아들과 친구들을 포함한 사랑하는 사람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출산과 양육의 기쁨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임신의 기회를 얻기 위하여 한 줄기 희망으로 웰니스의 추첨에 당첨되기를 바랄 것이다.


약간... 가임기 여성 지도 그려낸 어느 도시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한다.


https://youtu.be/pylIlXGsInM

임신 추첨 과정이 포함된 공식 예고편



차별 문제


Lane, do you want quality or do you want quantity?


의도된 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종에 따라 계층으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웰니스의 고위층들은 대부분 금발머리 백인이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이 출현하지만 의사와 경찰로 등장하는 뉴질랜드 원주민 계의 사람들, 낙농업에 종사하거나 웰니스의 말단 사무직으로 일하는 아시아 계 사람들이 있다.


웰니스는 정자를 독점하고, 모성애를 악용해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웰니스의 리더와 의사의 비밀스러운 대화에서는 질과 양 중에서 어느 것을 원하는지 묻는 장면이 있다. 웰니스의 추첨 소개 방송에서 소개되었듯이, 미래의 인류를 위해서 성공 확률이 높은 '엄마 후보'를 선정하는데, 인공수정으로 임신과 출산을 하기에 혹시 '바람직한' 유전자들만 배양하려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더하여,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들 중에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탈락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의사가 본 중에서도 가장 건강한 자궁을 가졌다는 아시아 계인 주인공은 당첨 자체가 오류였다며 영구 제명되었고, 함께 당첨되었던 백인 여성도 네 번이나 당첨은 됐었는데 단 한 번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


One day, through wellness, we will overcome this virus and truly create a brave new world!


결국 현실은 유토피아가 아닌 파시스트 또는 반이상향의 디스토피아라고 볼 수 있다. 웰니스를 통해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 를 만들 것이라는 리더의 연설처럼.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에서는 아이들은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유리병 속에서 보육되고, 지능의 우열만으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며, 그로 인해 정해진 역할을 기계처럼 수행해나가는 그런 '문명국'을 풍자한다. 주인공들이 웰니스라는 단어 자체도 조심해서 말하는 장면을 볼 때, 전화나 핸드폰 등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금지된 상황에서, 멋진 신세계에서처럼 웰니스도 사람들을 통제하고 감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가

 

왼쪽부터 알렉스, 제이미, 핍


Alex (Ally Xue) 초반부터 웰니스를 불신하는 반항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알렉스의 엄마 Tilda 는 웰니스에 의해 강제로 뇌수술을 받아 기억을 잃어버렸고, 웰니스가 숨기려는 비밀을 추적해 나가려 한다.


Jamie (J.J. Fong) 농장을 맡아 운영하며 그녀에게 남겨진 현재에도 최선을 다하려는 인물. 남편 Jackson 과 아들 Oscar 를 전염병으로 잃고 여전히 그들을 그리워하며 다시 엄마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Pip (Perlina Lau) 웰니스를 신봉하고 웰니스에서 일하면서 높은 위치로 승진하고 싶어 한다. 가장 FM적이고 약간의 강박도 있고 순진(?)한 성격이라 웰니스에게 이용당하기도 한다.



왼쪽 바비, 오른쪽 사냥꾼


Bobby (Jay Ryan) 지구 상 유일한 남자 생존자


Hunter (Sara Wiseman) 그를 쫓는 추격자



왼쪽부터 레인, 하비 의사


Lane (Tandi Wright) 웰니스의 최고 지도자(?) 여왕벌


Dr. Harvey (Rachel House) 임신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들을 검진하는 산부인과 의사




어떻게


에피소드 (출처 : 나무위키)


1화 생존자

바이러스의 창궐로 세상의 모든 남자가 죽고 여자들만 남은 지 8년. 그런데 히로 밸리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세 여성 제이미, 알렉스, 핍이 우연히 지구 상 최후의 남자와 마주친다.


2화 풍요로운 미래

제이미와 알렉스, 핍은 우연히 발견한 남자를 놓고 어떻게 해야 할지 언쟁을 벌인다. 핍은 웰니스에게 바로 넘기지 않으면 큰 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제이미는 혹시나 자신의 출산 계획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3화 한밤의 선물

알렉스는 헛간에 갇혀 있는 남자와 친해지고, 핍은 남자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 애쓴다. 한편, 제이미는 아기를 갖지 못하는 친구에 대한 동정심으로 위험한 선택을 내린다.


4화 사냥꾼

농장에 경찰들이 들이닥치자 제이미와 알렉스, 핍은 바비와 함께 도망친다. 이들은 바비의 친구가 남긴 단서를 들고, 다른 남성 생존자들의 은신처를 찾아가려 하지만 곧 자신들을 쫓는 의문의 존재와 마주친다.


5화 친구를 위해

핍과 알렉스는 사냥꾼으로부터 제이미와 바비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몰래 사냥꾼의 뒤를 따라갔던 제이미는 기지를 발휘해 바비를 데리고 탈출하지만 이들의 앞에는 또다시 예상치 못한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6화 끔찍한 진실

핍은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해 낸 후 다 같이 힘을 합쳐 레인에게 끌려가던 바비도 구한다. 하지만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마주친 놀라운 진실은 그들이 알고 있던 세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Carpe Futurum


우리가 많이 들어본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의 미래형. Seize the future! 웰니스의 구호처럼 쓰인다. “Be your best, be free.” 핍이 사무실에서 전화받을 때 하는 인사말. “Wellness is inside you”


아무래도 여자들만 있다 보니 신체나 생리 현상에 대해 언급되기도 한다. 실제로도 굳이 금기시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Happy moon time"

“Your bleeding is a blessing”

“There’s an ‘us’ in every uterus”

“Have a sync festival day!”



Bliss


긍정충 사회에서는 처벌도 폭력도 시기도 비난도 없다. 여성들을 위한 사회에서 오로지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만약 고민이 있거나 우울하거나 또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축복'을 받게 된다. Bliss Ball 은 목 뒤에 삽입하는 작은 공 모양의 환각제 같은 것으로, 선고받은 기간 동안 약에 취해 이전의 기억을 잊어버리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알렉스의 엄마도 과거에 어떤 일 때문에 웰니스에게 영원히 축복받는 (permed) 시술을 받았다. 정신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뇌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과 같은 방식으로 드릴로 관자놀이를 뚫어서 bliss ball을 영구 삽입시켜버리는 시술이다.


웰니스는 이를 나쁜 기억은 버리고 영원히 축복받았다며 이전의 엄마는 고통스럽고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웃고 춤추고 장미꽃의 향을 맡으며 행복해한다고 알렉스에게 말하는 장면도 있다. 이렇게 무조건적인 긍정과 행복을 강요하는 웰니스의 방식은 깊은 사고나 진실 탐구 등을 불가능하게 하며, 이런 우민화 정책으로 사람들을 통제한다. 특히 고작 8년 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그 슬픔까지도 잊고 미래의 행복으로 승화시키라는 요구는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


펌을 받은 알렉스의 엄마와 블리스 볼을 맞은 알렉스


I'm thinking about growing out my fringe. (4회)


핍이 제이미에게 보낸 비밀 메시지! "나 앞머리 기르려고." 이 한마디로 웰니스 경찰들이 남자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곧 농장을 급습할 것이라는 경고를 주었다. 헬멧 Helmet Helga 라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앞머리를 지켜냈던 그녀. 앞머리는 핍의 시그니처 같은 스타일인데, 그것을 기르겠다는 말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말 친한 친구, 마음이 통하는 친구, 아 하면 어 하고 어 하면 이 할 수 있는 그런 친구사이! 너무너무 부럽다.


I know wellness is our way of life. I know wellness is our family. Wellness is our friends. Wellness is a bright abundant future. When we become well through wellness, we become free.


인류의 반 이상이 멸종한 시대에 태어난 아이. 다섯 살도 채 안된 아이의 일평생 남자는 본 적도 없고 아파서 죽는다는 것이 아는 것의 전부. 그런 아이의 인생 목표는 딸을 많이 낳는 엄마가 되는 것. 그 아이의 세상은 웰니스가 만든 세상.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몇 년만 늦었더라면 독립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데, 당시 대부분의 젊은 층들은 35년이나 지속된 식민 통치 시기에 태어나 자신을 일본인으로 생각하고 일본이 우리나라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Pip. It's okay. You're my Elliott.


You don't even know. That film is everything about friendship. Elliott's only 10 and not one, not his parents, not even the Army, No one but hime goes the extra mile for friendship. No one.


제이미와 알렉스의 과거는 어느 정도 나오는데, 핍의 과거는 아무 정보가 없는 것 같았다. 핍이 영화 E.T. 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알렉스에게 농담하지 말라며 평소보다 심하게 화를 내는 장면 빼고는. 왠지 이 장면에서 핍의 대사가 왜 핍이 웰니스를 맹신하는지, 왜 핍이 지금의 성격을 가지게 됐는지, 왜 핍이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복선이 되어주지 않을까. 핍에게도 말하지 못할 사연이 있겠지.




You're blind.  
And you're blinkered.


There are people out there getting on with life, Alex. There are people out there that are actually happy. We could've been them.


사실 뭐가 맞을지 모르겠다ㅠㅠ 엄청난 재앙이 닥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괴로울까. 하지만 그렇게 괴로워만 하다 보면 탈출구로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다. 왜 나만 살아남았지, 차라리 나를 데려가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게 해 주시지, 그들의 곁으로 가 함께하고 싶다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 살기가 너무 힘들 듯.


그러니 그냥 좋은 점만 보면서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아가는 것일 수도. 어쩌면 이 히로 밸리의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집단 최면을 걸면서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안 그러면 정말 못 살겠어서... 남은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I hate you.


The truth is... I was falling in love with you. We made each other happy.

How can I love you if I'm not allowed to hate you?


펌을 받으러 가기 전 경찰 Constance 와 Alex 와의 대화 ㅠㅠ 가슴 절절한 사랑 고백, 미묘한 감정선, 둘 만이 알 수 있는 마음. 개인적으로 이 경찰 너무 멋있으시당 나의 최애 캐릭터!! 그리고 나중에 알렉스가 펌 받으려고 머리에 구멍 뚫리는 순간 와서 구해주고, 알렉스를 위해 공격당한 것처럼 자기가 블리스 맞는다. 그때 하는 말, 너가 너무 미워.





의미 있는 최초


핍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칼럼에서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크리머리를 촬영했던 경험담을 풀어냈다. 그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Chinese-Kiwi women 중국계 뉴질랜드 인으로, 극 중 아시안 역할이 상당히 적었는데 크리머리를 통해 뉴질랜드 티비 쇼 최초로 아시안이 주연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그리고 이 셋은 크리머리 이전에도 Flat3 라는 웹드라마에서 8년 동안이나 호흡을 맞췄다고 한다. 좋은 동료가 찐친이 되는 것은 정말 드문 경우인데 완전 셋이 잘 맞나 보다. 셋과 감독인 Roseanne Liang과 함께 다양성을 포괄하는 작품을 만들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숨 막히는 전개


6부작, 한 편당 약 25분의 빠른 전개가 이어져,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정주행 해버렸다. 술에 취한 주정, 처참했던 유혹 시도, 생리 컵 복장으로 한 탈출, 그리고 도망가면서도 지키는 교통법규 등등 그들에게 일어나는 비참한 상황과 대비되어 더더욱 웃긴 장면을 연출했다.


만약,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부조리함에 미친 사람처럼 웃어버릴 것 같다. 너무 화가 나면 자조적인 웃음만 터져 나오는 것처럼. 그래서 어떻게 보면 완벽하게 말이 되는 드라마!!


특히 3년 째로 접어들고 있는 이 코로나 시국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허무하고 허망하다. 무조건적인 낙관은 할 수 없지만 희망도 놓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가며,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웃음과 유머를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다! 우리 남편 추천작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잼씀! 최고최고.




Creamerie의 이중 의미


원래는 낙농업을 지칭하는 단어이지만...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ㅜㅜ



시즌 2에서는...


시즌 2는 아직 방영 예정일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즌 1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로 끝난 만큼 시즌 2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즌 1의 주/조연들이 모두 시즌 2에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으니 얼른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마지막 장면에서 공개된 웰니스의 정체와 그 배후의 인물들

- 제이미와 잭슨의 관계, 그리고 태어날 제이미와 바비의 아기

- 알렉스의 엄마, 달 문신이 상징하는 바

- 사냥꾼과 비슷한 또는 완전 색다른 여성인물들이 등장할 수도

- 생존한 남자들의 행방 등등의 이야기로 전개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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