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대하여,

우리는 제법 잘 늙고 있다.

by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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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 가나니.’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의 한 대목이다. 그는 젊음과 늙음을 가르는 기준이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라 노래했다.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김없이 흐르고, 발밑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세월의 탑 위에서 우리는 점점 더 높게, 그리고 멀리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루하루 저만치 가까워지는 꿈을 좇아 힘껏 손을 뻗는다. 이상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늙어가고 있나. 무엇을 위해 움직이고 있나 질문하고 답해보는 과정의 끊임없는 반복. 그 깊은 사색 속에서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향과 목표를 갖고, 마땅히 스치는 시간들을 튼튼히 쌓아 올리는 일. 왜냐고 물으며 순간순간의 의미를 찾는 일. 모두를 위한 가치를 만드는 일. 일을 일로써 즐기는 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일.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일.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일. 이런 일들에 누구보다 열심히 부지런하다면 언제까지나 청춘이라 불러 마땅하지 않을까. 그리고 반짝반짝 가끔은 번쩍번쩍 스스로의 색깔로 빛나면 될 일이다. 남부럽지 않게. 그런 면에서, 우리는 제법 잘 늙고 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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